[마켓인]이랜드, 켄싱턴제주호텔 연내 中에 매각…재무개선 마무리수순

  • 등록 2017-11-24 오전 4:59:10

    수정 2017-11-24 오전 4:59:10

[이 기사는 11월 23일(목)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박기주 기자] 이랜드그룹이 제주도 중문에 있는 켄싱턴호텔 매각을 연내 마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작업도 마무리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켄싱턴제제주호텔을 매각하기 위한 마지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는 이미 지난달 켄싱턴호텔에 대한 실사를 모두 마쳤고 이제 가격에 대한 조율만 남아있는 상태다. 매각주간사는 EY한영회계법인이다.

이랜드그룹은 켄싱턴제주호텔 매각이 다음달 중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우선협상대상자는 중국계 기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제주도 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그룹 한 관계자는 “켄싱턴제주호텔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의 실사는 이미 마쳤고 최종 계약 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올해 안에 매각 협상이 종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당초 켄싱턴제주호텔과 함께 매각할 계획이었던 강원도 평창 켄싱턴플로라와 경기도 포천 베어스타운의 매각 계획은 중단했다. 인수 의사를 타진한 일부 업체와 가격에 대한 인식 차가 컸을 뿐더러 낮은 가격을 받아들일 만큼 급할 것이 없다는 판단에에서다. 이러한 이랜드그룹의 태도 변화는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로부터 받기로 한 1조원 규모의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호텔 등 부동산 자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이랜드그룹으로서는 기대 이하의 금액을 받으면서 자산을 매각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의미다.

키스톤PE는 최근 후순위 투자자로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앵커파트너스를 유치하면서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메리츠금융그룹도 펀드 출자를 검토하면서 펀딩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키스톤PE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들여올 경우 부채비율 등 재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며 “나머지 자산 매각 철회도 이에 따라 결정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의 지주사인 이랜드월드의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3.5%로, 이랜드리테일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6000억원)·모던하우스 매각(7100억원)을 통해 일부 자금이 유입되면서 약 200%까지 낮았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키스톤PE의 투자가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은 150% 수준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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