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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D램 생산 증가는 수요 확대 수준에 그칠듯
14일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D램 업체들의 2018년 공급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2%로 예측된다. 업계에선 현재 가상화폐 열풍과 맞물려 예상치를 웃돌고 있는 서버 D램의 수요 증가세를 감안할 경우, 내년에도 메모리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올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한 평택 반도체 공장에서 D램 공정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애초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V낸드(3D 낸드) 전용 생산 시설로 계획했지만, D램 수요가 연초 예상과 달리 증가세를 보이면서 추가 증설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D램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도 이천 M14공장 2층 클린룸 절반을 D램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D램 라인 증설에 나선 배경을 두고 점유율 50% 이상의 확실한 시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치킨 게임’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D램 수요 증가를 감안, 수익성 극대화가 목적이란 견해에 더 무게가 실린다.
가상화폐 채굴기 및 서버 등 D램 수요 견인
주요 업체들의 생산 확대 가능성 속에 지난 8~9월 보합세를 유지하던 D램 메모리 가격은 10월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D램(DDR4_4Gb_512Mx8_2133MHz PC향 범용제품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3.5달러로 전달(3.25달러)보다 7.69% 상승했다. 작년말(1.94달러)와 비교하면 8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D램의 가격 상승세에 가상화폐 열풍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직접 얻을 수 있는 채굴기가 인기를 끌면서 서버 및 그래픽용 D램 수요 증가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채굴기는 고도의 연산 처리를 통해 가상화폐를 직접 획득할 수 있는 장치로 빠른 데이터 처리를 위해선 고용량·고성능 D램 탑재가 필수적이다. 성능이 우수한 채굴기는 수 백만원 이상을 호가하지만 판매량은 계속 늘고 있다. 가상화폐 업체인 ㈜에스엠은 지난 10월 강원도 홍천에 1만 3200㎡(약 4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가상화폐 채굴공장을 설립하기까지 했다. 이 공장에 투입된 채굴기는 5000여대에 달한다.
☞가상화폐 채굴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생성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터의 일종. 주로 고성능 CPU(중앙처리장치), 그래픽 카드, 고용량 D램 메모리 등을 결합해 제작되며 고도의 연산을 통해 가상화폐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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