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찰칵”
스마트폰을 꺼내 나인캠 앱을 누르고 열심히 음식 사진을 찍는다. 내 인스타그램 계정은 곧 내 삶의 거울이기에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선 안 된다. 1분여가 지났을 때 제발 그만 하라는 동료들의 절실한 외침이 들렸고 어렵사리 의식을 끝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헛수고였음을 식사 후에 알게 됐다. 촬영한 사진에 포커스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나인캠 개발사인 팬타그램의 김건용(42) 대표는 “저희는 접근 방식부터 달랐다”며 “카메라 앱에 대한 연구보다 일반 카메라 자체를 재조명하고 카메라 본질의 기능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의 여러 카메라 앱들이 다양한 필터 기능을 선보이지만 감각을 중시하는 사용자의 니즈는 채워주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나인캠은 2016년 7월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고 중국과 동남아 등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사용자 후기와 입소문만으로 단기간에 150만 유저를 확보했다. 이는 레드 오션으로 여겨진 카메라 앱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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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카메라 앱 본질에 대한 성찰과 시대적 트렌드를 읽어내려는 노력 덕분에 나인캠이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팬타그램의 서비스를 통해 많은 분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소중한 일상을 아름답게 남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인캠은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안드로이드의 경우 베타 버전만 공개되어 있다. 나인캠 외에도 사진 촬영부터 편집, 저장 등 이미지와 관련된 다양한 부분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2015년 초기기업 전문투자사 더벤처스로부터 초기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