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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티아웃렛이 입점하면 가든파이브 내 의류 브랜드 상품군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지만 집객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본다.”(이랜드리테일 관계자)
브랜드 겹치면 ‘매출하락’ 불가피 우려
현대와 이랜드리테일이 오는 26일부터 동고동락하게 됐다. 현대시티몰(3만1000㎡·9400평)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에 입점하면서다. 이곳에는 지난 2010년 6월 이랜드리테일의 NC백화점(6만9500㎡·2만1000평)이 입점, 영업 중이다. 동종업계의 등장에 이랜드로선 매출 하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시티아웃렛이 들어서기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인근(1.2km) 로데오 거리 상인과 가든파이브에 입점해 있는 NC백화점, 일부 상인들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입점 연기 및 영업면적 축소)신청’을 내는 등 반발이 거셌다. “유통대기업의 진출이 소상공인의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입점 반대를 주장하는 측과 이랜드는 현대아웃렛 리모델링 공사를 중지해 달라는 ‘공사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법원에서 이를 기각하면서 일단락됐다.
“상권 더 활기 띨 수도 있을 것” 기대도
현대시티몰 입점시 집객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랜드 관계자는 “NC백화점 이 오픈하면서 죽어가던 가든파이브의 상권을 살렸다”며 “당시 장지 지하철역 이용객수는 8000명에서 오픈 후 2만여명 수준으로 증가하기도 했는데 현대시티몰이 들어오면 좀 더 활기를 띨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동 로데오거리 역시 1990년대 호황기를 거친 후 여주·이천 등 수도권의 아웃렛 매장이 등장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이때문에 “무조건 반대만은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 상생과 협력으로 지역의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든파이브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관계자는 “현대시티몰이 입점하면서 집객효과로 주변 단지내 상가나 상가내 건물이 활성화 될 것을 기대한다”며 “기존 75%의 공실율에서 분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입점 업체도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든파이브는 지난 2004년 11월 S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선정, 2005년 11월 조성공사에 착수해 2008년 12월 완공된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 재임시기였던 2003년부터 1조3168억원을 들여 조성했지만 오랜 기간 미분양으로 남으면서 총 사업비를 모두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당초 청계천 상인을 위해 특별분양 자격을 부여했지만 고분양가 탓에 이주 의사를 포기하거나 퇴점한 상인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