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려도 특별한 날에는 데이트와 선물을 포기하기 어렵다.”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
황금연휴 수혜를 누린 유통업계가 오는 14일과 15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 ‘이틀’은 온·오프라인 쇼핑몰의 올해 2분기 실적을 가를 주요 변수다. 14일에는 장미를 준다는 ‘로즈데이’, 다음날인 15일은 장미와 향수를 준다는 ‘성년의 날’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영향으로 스승의 날(15일) 특수는 시들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미 주는 날’ 유통가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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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는 쥬얼리 브랜드 오에스티(O.S.T)와 로이드(LLOYD)를 앞세워 ‘장미 특수’를 공략한다. 오에스티는 장미 색상의 스톤 목걸이를 선보인다. 각각의 스톤에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핑크로즈 컬러 스톤에는 ‘행복한 사랑’, 크림 로즈 스톤은 ‘순수한 사랑’, 라벤더 로즈와 레드 로즈 스톤에는 각각 ‘영원한 사랑’과 ‘열정적인 사랑’이라는 뜻을 담았다.
로이드의 러브 인 로즈 모음전의 가격은 귀걸이 2만9900원~5만9900원, 반지 5만9900원~13만9000원, 팔찌와 목걸이는 5만9900원~17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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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는 성년의 날을 맞아 오는 15일까지 클루(clue) 전국 50여개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교환권을 최대 37% 할인 판매한다. 이 기간 위메프를 방문한 고객들은 1만9000원 상품권을 1만4900원, 2만9000원 상품권을 1만9900원, 7만9000원 상품권을 4만9900원에 살 수 있다.
‘성년의 날’에 가린 ‘스승의 날’…유통가 프로모션도 ‘실종’
‘장미 특수’에 유통업계가 반색하고 있지만, 실종된 ‘스승의 날’이 아쉽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학생 개인이 카네이션을 교사에게 선물하는 것도 김영란법에 저촉된다. 생화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허용 범위에 들어가는 것으로 판단했던 ‘종이꽃’도 단속 대상이 됐다.
상황이 이러니 유통업계가 매년 내놓던 스승의 날 프로모션도 실종됐다. 학생과 교수 간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보는 졸업생의 경우 1회 100만원 한도 내 선물이 가능하지만, 행여 이들을 겨냥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가 ‘된서리’를 맞을까 조심하는 분위기다.
13일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전에는 케이크를 비롯한 스카프, 카네이션 꽃다발 등이 스승의 날 인기 품목이었다”며 “액수로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팔려나갈 날’이 하나 없어졌다는 점에서 아쉬운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