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 2016] "AIIB 내 한국 영향력 커질 것…건설·통신·에너지 수혜 기대"

[인터뷰] 송인창 기획재정부 차관보
  • 등록 2016-03-24 오전 6:00:00

    수정 2016-03-24 오전 6:00:00

송인창 기획재정부 차관보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중국 위안화라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을 우리 금융산업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는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금융시장과 위안화의 부상은 국제 금융시장에 중대한 변화요인으로 기회와 위험이 공존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중국발 파급 효과가 실물 경로에서 금융 경로로 확대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졌다”며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겠지만, 위안화라는 새로운 시장의 성장에서 기회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리는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에서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중국, 자본시장 개방 나서야

송 차관보는 중국 금융시장의 미래와 관련, “금융허브로서의 잠재력도 충분히 가진 만큼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이를 위해서는 시장 성숙도와 안정성, 자본시장의 개혁·개방이 제대로 추진돼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중국의 금융시장은 여전히 자본 계정을 통제하고 있지만, 지난 2002년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2011년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가(RQFII) 등을 도입하며 제한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12월에는 후강퉁을 통해 사실상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어려웠던 상하이거래소에 대한 투자 길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해외 중앙은행, 국부펀드의 채권시장 투자 한도를 폐지했고, 해외 금융기관의 판다본드 발행도 허용했다. 해외 중장기 기관투자자의 채권시장 투자 한도를 폐지하는 등 자본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하고 있는 셈이다.

송 차관보는 “중국의 금융시장은 실물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주식과 채권시장 규모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시장 개방도나 제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 급락, 위안화 약세, 자본유출 확대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진 것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시장 성숙도와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중국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본시장 개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속도 내는 위안화 국제화의 꿈

위안화가 달러, 유로화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요 통화로 떠오르고 있지만, 하나의 기축통화로 자리잡기 위해선 역시 자본시장 개방이 숙제라고 지적했다. 위안화의 국제화는 상당 수준 물이 오른 상태다. 세계 5위 결제 통화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홍콩 등 역외허브를 중심으로 위안화 표시 예금, 채권 발행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도 결정됐다. 미국 달러화와 유로, 영국 파운드, 일본 엔화에 이어 위안화가 5번째로 IMF의 SDR 통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비중 자체로만 보면 달러, 유로화에 이어 세 번째에 달한다.

송 차관보는 “중국 위안화는 IMF SDR 바스켓 편입으로 상징적인 지위를 획득했다”면서도 “그러나 주요 통화보다 활용도는 낮고 태환성 역시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본시장의 점진적 개방 등 지속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IIB에서 한국 영향력 커질 것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서 한국의 영향력은 커질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지분 크기로만 볼때 한국은 5번째지만, 중국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송 차관보는 “한국보다 지분이 많은 러시아나 인도 등은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기 쉽지 않은 입장인 만큼, 중국의 전략적 파트너인 한국의 역할이 크다”며 “한국은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경험을 살려 제대로 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AIIB를 통해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이익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IB의 올해 투자 규모는 5억~12억달러 수준으로 크지 않겠지만, 앞으로 매년 50억달러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첫 수주가 쉽지는 않겠지만, AIIB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건설, 통신, 에너지 등 인프라 구축 관련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인창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누구

대표적인 국제금융 전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과장으로 위기극복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했다. 서울 영등포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요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행시 31회 수석으로 공직에 입문해 국제금융과장, EBRD 이사, 국제금융정책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초대 이사로 선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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