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4차 경선 무대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몰락한 뒤 무장 단체들이 활개치는가 하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세력확장에 나서는 등 사실상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 상황을 언급하면서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진행자가 ‘리비아는 현재 악몽과도 같다.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어야 했던 것 아닌가.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실수가 없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한국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경제개발과 민주주의 확립에는) 여러 해가 걸린다”며 “리비아인이 카다피를 축출했을 때 가졌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유럽과 아랍, 미국이 지원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리비아 상황을 질문한 것은 그녀가 국무장관이던 2012년 9월11일 발생한 리비아 ‘벵가지 사건’ 때문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를 의식한 듯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자. 아랍의 봄의 최정점이었다. 리비아인들은 자유를 요구했지만, 카다피는 잔인하게 대응했다”며 “바퀴벌레처럼 잡겠다고 했고 용병을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비아는 선거를 치렀다. 공정한 선거였으며 국제적 기준을 충족했다”며 “오랜 기간 수탈됐던 국가의 놀라운 성취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