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서 중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까지 곳곳으로 직접구매(직구)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많다. 직구는 언어의 문제나 배송비, 배송 시간 등 다양한 어려움이 있지만, 이 모든 것을 감내할 만큼 가격이 매력적이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아도 괜찮다. 이미 직구를 ‘좀’ 해본 사람들이 직구의 방법을 자신의 블로그 등을 통해 쉽게 설명해 놓았기 때문이다. 그냥 따라만 해도 된다.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쇼핑몰은 중국 1위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타오바오’다. 타오바오를 이용하면 중국 전역의 물건을 현지 가격으로 살 수 있다. 문제는 배송이다. 넓디넓은 중국의 서쪽 끝에서 물건을 사게 되는 경우라면 한국에서 물건을 받는 데까지만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 게다가 잘못된 물건이 배송되면 교환·환불도 복잡하다. 그렇지만 저렴한 가격이 국내 직구족들을 유인하고 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시장의 진화는 눈이 부시다. 철저히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변하고 있다. 물론 소비자만 좋은 것은 아니다.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중간 상인들에게 작은 마진으로 상품을 넘겨야 했던 중국 작은 마을의 농민공들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중간 유통 단계로 가격 거품이 빠져 판매자와 소비자가 모두 웃게 되는 구조다.
우리는 한국관 설치 등으로 한국 기업이 더 쉽게 물건을 팔 기회가 왔다고 여기지만, 배송비 등이 낮아지면 한국의 직구 족들의 중국 물건 사들이기도 더욱 가열될 것이다. 중국인들이 관심이 있는 한국 제품은 화장품 등에 한정되기 때문에 더욱 걱정된다. 얼마 전 한국을 찾은 류창둥(劉强東) 징둥 회장은 현재 한 건당 8달러 수준인 중국-한국 간 물류비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 통관 절차가 간소화되면 2달러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국 내 배송비 1.2달러와 큰 차이가 없다. 한국 유통업체들은 중국 유통 공룡들에 맞서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과 경쟁력 강화에 고심해야 하는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