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구 위에 '물방울 그림' 걸었더니

옛가구·현대미술의 시대 초월한 만남
이화익갤러리 '우리 옛 가구와 현대미술'
고가구 30여점·현대미술 20여점 전시
시대 초월한 미적 어울림 시도
  • 등록 2015-04-17 오전 6:41:00

    수정 2015-04-17 오전 6:41:00

‘물방울작가’ 김창렬의 그림 ‘SL201401’이 단아한 전주장 위에 걸려 조화를 이뤘다(사진=이화익갤러리).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명품은 세월이 흐르고 유행이 지나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지닌다. 주변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기품도 있다. 최근 조선의 장인들이 만든 고가구들이 명품으로 평가받는 이유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 송현동 이화익갤러리가 오는 28일까지 여는 ‘우리 옛 가구와 현대미술’ 전은 명품대접을 받고 있는 조선 후기 장인들이 만든 고가구와 현대미술계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갤러리는 40여년간 민속품과 목가구, 도자기와 민화 등을 전문적으로 다룬 고미술품 전문화랑 예나르와 공동으로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에 출품한 고가구는 반닫이, 장, 문갑, 사방탁자 총 30여점이다. 이 중 반닫이가 5점으로 가장 많다. TV의 고미술품 감정프로그램의 감정위원으로도 유명한 양의숙 예나르 대표는 “지역이름을 붙여 분류하는 반닫이는 문양장식에 따라 지역을 구분하고 그 가치를 판단한다”며 “장식이 아기자기한 양산반닫이는 조신한 여성 같고, 진품이 100개 정도에 불과해 최고로 치는 강화반닫이는 균형이 제대로 잡히고 점잖은 게 잘생긴 남자 같다”고 전했다. 또 나주반닫이는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아름다움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전시가 시도한 것은 과거와 현재의 조화. 반닫이와 문갑, 장이 놓인 곳에 김덕용·김창렬·신상호·이강소·이영재·임동식·정보영·차동화 작가의 작품 20여점을 배치해 시간을 초월했다. 붉은빛이 감도는 전주장 위에는 ‘물방울작가’ 김창렬의 그림을 걸었다. 견고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인상적인 도예작가 신상호의 조각품은 간결한 나주반닫이 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고가구와 현대미술품의 시차는 적게 잡아도 100여년. 하지만 그 세월이 무색하게 전시는 이질적이라기보다 균형을 이룬다. 이화익 대표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한국의 고전미와 우리가 계승해야 할 전통 문화유산에 대한 중요성을 환기하고자 전시를 기획했다”며 “한국의 전통미학이 현대미술과 함께 발전해 나가는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730-7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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