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뛰는 공공주택… 미리 잡아볼까

향후 물량 확 줄어..올 하반기 2만여가구 공급
"분양가 싼 데다 희소성 높아 노려볼만"
  • 등록 2013-08-02 오전 7:01:38

    수정 2013-08-02 오전 9:34:18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이 짓는 공공주택의 ‘몸값’이 앞으로 더 뛸 전망이다. 정부가 주택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분양 물량을 예년의 30% 수준 이하로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물량 감소로 공공 주택의 희소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정부가 앞으로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으로만 짓기로 하면서 60~85㎡ 규모의 중형주택은 희소성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공공 분양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 지역에 비해 10~20% 정도 싼 반면 상품 구성은 민간 단지 못지 않다”며 “내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올해 하반기 선보일 공공주택 분양물량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내곡·세곡2·마곡지구 ‘눈에 띄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전국에서 공급될 공공분양 예정 물량은 2만326가구다. 서울·수도권에 많이 몰려 있다. 관심 지역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풀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지구다. 최대 기대주는 이달 분양을 앞둔 서울 서초구 내곡·세곡2지구 보금자리 주택이다. 총 1562가구(일반분양 676가구)로 SH공사가 짓는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200만~1300만원 선으로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이다. 곽창석 ERA코리아 부동산연구소장은 “입지가 워낙 뛰어난데다 공급 물량 감소로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지구로 꼽히는 마곡지구 역시 유망 지역다. 강서구 마곡·가양동 일대에 366만5086㎡ 규모로 개발되는 마곡지구는 주변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편이다. 분양가 역시 주변 시세의 70~80% 수준에 책정될 것으로 보여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SH공사는 이달 공공분양 아파트 2854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주택형은 전용면적 59㎡ 80가구, 84㎡ 1510가구, 114㎡ 1264가구 등으로 중형이 전체의 52%를 차지한다.

LH가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와 보금자리지구에 공급하는 공공 분양 단지도 주목할 만하다. LH는 올해 하반기 수도권에 공공분양아파트 6438가구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달에만 성남 여수지구 A2블록(517가구)·수원 세류지구 1~3블록(2097가구)·시흥 목감지구 A6블록(625가구) 등에서 대규모 물량이 선보인다. 9월과 11월에는 구리 갈매지구 B1블록(1075가구)과 부천 옥길지구 B2블록(1304가구)에서 보금자리주택 공급이 이뤄진다. 갈매지구는 구리시청에서 약 4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국도 47호선과 서울외곽순환고속국도 등 기간 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다. 경춘선 복합전철과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등도 개통 예정이다. 옥길지구는 지하철 역곡·광명역이 10분 거리에 있어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편이다.

올해 공공기관 입주가 본격화하는 지방 혁신도시에서도 공공주택 물량이 풍성하다. LH는 올해 하반기 지방 혁신도시에서 7223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1837가구가 공공 분양주택이다. 진주혁신도시에서는 오는 10월 LH가 A8블록에 803가구(전용 59㎡)를 공급한다. 울산 우정혁신도시에서는 KCC건설이 B2블록에 428가구(전용 84㎡)를 선보일 계획이다.

청약 전략 및 체크 포인트

공공 분양주택을 잡으려면 지역별로 다른 청약 전략을 짜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공공 분양주택은 일반공급 비중이 35% 정도로 낮고, 특별공급 비중은 65% 안팎으로 높다. 따라서 자신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일반 공급보다는 물량이 많아 당첨 가능성이 높은 특별공급을 노리는 게 효과적이다. 보통 특별공급은 해당지역내 철거민, 장애인, 신혼부부, 생애최초 주택 청약자, 노부모 부양 가족 등을 대상으로 우선 공급한다. 따라서 전용 85㎡ 이하의 공공주택 일반분양의 경우 순위 내 경쟁에서 저축 총액이 많은 이에게 우선 공급되기 때문에 청약 스펙이 낮다면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발하는 특별공급을 노리는 게 좋다. 공공 분양주택의 경우 지역 제한이 적용된다. 해당 지역 거주자를 우선 선발하는 것이다. 다만 세종시·혁신도시 등 도청 이전 신도시에 건설되는 아파트는 전국에서 모두 청약할 수 있다.

▲자료: SH, LH 공사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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