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지난 3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Forbes)’는 사진 애플리케이션(앱) 5개를 추천했다. 대부분이 구글, 어도비, 오토데스크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업체의 앱이었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앱이 하나 있었다. 바로 국내 벤처회사 젤리버스가 만든 사진보정앱 ‘픽스플레이 프로(PicsPlay Pro)’였다.
|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 젤리버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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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앱을 전문으로 개발하는 젤리버스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지금까지 총 6개의 사진앱을 시장에 내놓았다. 전체 누적 다운로드수가 1800만 건에 이르지만 한국 이용자들의 다운로드수는 겨우 150만 건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제일 인기가 많으며 일본,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총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젤리버스는 국내보다 이용자가 더 많은 해외를 먼저 타겟으로 했다.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김세중 젤리버스 대표는 “이용자들은 인내심을 갖고 사진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며 “좋은 화질의 사진을 이용하다보면 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앱의 속도가 느려지지만 젤리버스에서 만든 앱들은 굉장히 빠르다”고 강조했다.
젤리버스는 ‘픽스플레이’, ‘셀카의 여신’, ‘HDR FX’ 등을 출시해 이용자들의 사진앱 사용 패턴을 연구했다. 그 노력을 ‘몰디브’에 담았다. 지난 3년동안 사용자경험(UX)과 디자인, 앱 가격 등을 다양한 방향으로 바꿔보고 업데이트를 하면서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결과물이다.
지난 5월에 출시된 몰디브는 누구나 쉽게 여러 장의 사진을 이용해 다양한 컷을 구성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60 가지 이상의 프레임과 200개 이상의 스티커, 21개의 빈티지 효과 등을 제공하고 있다.
몰디브는 아직 아이폰 버전만 나온 상태지만 5월 미국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제외하고 누적 다운로드수 9위에 올랐다. 북남미, 유럽, 아시아 등 50개국 앱스토어에서 1위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젤리버스의 사진앱은 화질과 효과 등 사진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다면 이번 몰디브는 스토리에 집중했다”며 “몰디브에 이용자의 추억과 이야기를 담아서 사진을 통해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젤리버스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는 평균 사용자수는 7배, 매출은 300% 이상 증가했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사진과 영상을 이용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메시지를 담고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미디어가 되는 회사”라고 포부를 밝혔다.
| 젤리버스 임직원들. 젤리버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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