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국공립 어린이집 선호' 이유 있었네"

2012년 보육실태조사..민간어린이집 각종 지표 열악
  • 등록 2013-05-10 오전 7:00:00

    수정 2013-05-10 오전 7:00:00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부모들이 아이를 민간 어린이집보다 국공립 어린이집에 맡기길 원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시설, 인력 등 어느 하나 민간 어린이집이 국공립 어린이집보다 나은 것이 없었다. 대폭적인 질 개선 없이는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복지부가 어린이집 4000곳을 조사한 ‘2012년 보육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간 어린이집은 시설, 인력 등 각종 지표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에 비해 열악했다.

먼저 어린이집 만족도에서는 민간어린이집이 3.65점으로 2009년 조사에 이어 또 꼴찌를 했다. 직장어린이집은 4.13점으로 가장 높았고, 법인어린이집과 국공립어린이집은 각각 3.69점, 3.85점이었다.

항목들을 살펴보면 조리사 자격증 소지자가 음식을 하는 비율은 국공립이 94.2%인 반면 민간은 49.9%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원장이 직접 한다는 응답이 17.9%에 이르렀다.

실내 공기 질 측정 여부도 국공립(59.7%), 민간(35%)이 대조를 이뤘다. 어린이집 통학버스는 국공립의 88.5%는 운전기사가 있었지만 민간은 51.6%로 절반을 간신히 넘었다. 어린이집 CCTV 설치율도 국공립 (29.8%)에 비해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은 20.6%, 3.5%로 낮았다.

그럼에도 보육비는 민간 어린이집이 높았다. 월 평균 보육비는 민간이 월평균 11만 4800원으로, 국공립 7만 5800원보다 높았고 어린이집 특별활동비도 민간이 월평균 4만 8700원으로, 국공립 3만 4400원, 법인 2만 9000원 등에 비해 많았다.

보육교사에 대한 열악한 처우는 질 낮은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간 어린이집 교사의 월평균 급여는 145만원으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의 182만원에 비해 약 40만원 차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 경력 역시 국공립이 5년 1개월로 민간의 3년 8개월보다 많았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율을 증가시켜야 한다”면서 “(어린이집의) 우수한 질적 보육 프로그램 운영 강화와 물리적 환경 개선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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