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B2013]아이폰 하나로 생중계 가능..방송장비 소형화

작고 간단한 기기 눈길..통신장비와 융합도 가속
  • 등록 2013-04-10 오전 7:56:05

    수정 2013-04-10 오전 10:17:01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NAB쇼에서 앞으로 방송 시장을 선도할 기술을 판단하는 건 간단하다. 전시관에 사람들이 붐비는 정도만 따지면 된다. NAB쇼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장비들의 특징은 ‘소형화’와 ‘방송-통신 융합’으로 요약된다. 복잡한 장비나 기술없이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카메라, 중계기 등이다.

특히 통신장비와 접목된 신기술이 많아 통신기술에 장점을 지닌 한국 업체들이 아이디어를 갖고 노력만 한다면 빠르게 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하다.

익스트림스포츠 전문 촬영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인 고프로(GoPro)는 4K 초고해상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고프로 히어로3’를 내놨다. 서핑이나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면서 주먹만한 카메라로 고화질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동호인들에게는 ‘액션캠’이라는 명칭을 얻었다. 특히 15프레임에 불과해 빠른 화면에서는 끊김 현상이 나타나지만 4K해상도를 지원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무선랜 기능을 탑재해 전용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가격도 옵션에 따라 199달러에서 399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NAB쇼 2013은 신기술 향연이 펼쳐졌다. 왼쪽부터 고프로 ‘히어로3’, 프리플라이 ‘M10’, 디제로 ‘라이브+ 20/20 전송기’, 디제로 라이브+모바일 애플래케이션.
카메라 수평조절 전문업체인 ‘프리플라이’는 이동 중에도 흔들림없이 안정적으로 수평을 잡아주는 ‘MoVI M10’을 출시했다. DSLR카메라를 틀에 장착을 하면, 기울기를 평평하게 유지시키는 ‘자이로’ 센서와 진동을 흡수하는 완충기가 작동해 자동으로 카메라의 수평을 조절한다. 뛰어가면서 촬영할 때 큰 흔들림없이 안정적인 화면을 잡을 수 있다. 기존의 ‘스테디 캠’이 신체에 부착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크기가 상당한 반면, 프리플라이 제품은 카메라에 부착만 시키면 된다.

방송전송시스템업체인 디제로(Dejero)는 중계차 없이도 고화질의 방송중계를 할 수 있는 장비를 선보였다. 방송기자들이 갑자기 사고가 터지거나 중계차가 들어갈 수 없는 현장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장비다. 서류가방 크기의 ‘디제로 라이브+ 20/20 전송기’를 카메라에 연결만 하면 된다. 여기서 영상을 통신망에 실어서 방송사로 보낸다. 특히 통신망 속도에 따라 화질을 조절해 끊김없는 영상을 공급할 수 있다. 현장에서 카메라맨과 기자만 있어도 실시간 생중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다. 값비싼 중계차를 구입하기 어려운 영세한 지역방송사들이 쉽게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심지어 디제로는 휴대폰 하나만으로 생중계 보도를 할 수 있는 제품까지 출시했다. 아이폰에 ‘디제로 라이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깔기만 하면 누구나 생중계를 할 수 있다. 3초 정도 늦게 방송이 나가고, 위성방송 만큼의 화질은 아니지만 급한 상황에서 기자가 혼자서 현장을 빠르게 보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기술이다. 현재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에서는 실제 이 기술을 활용해 보도를 하고 있다.

NAB행사에 참관한 양유석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은 “방송장비 시장이 빠르게 통신기술과 접목돼 흘러가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이 통신장비에 강점을 지닌 만큼 아이디어만 잘 활용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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