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롯데는 뜨고, 흩어진 신세계는 바닥

분리상장 신세계, 반토막..이마트도 바닥
롯데쇼핑, 하이마트 인수 뒤 동반 상승
  • 등록 2013-03-07 오전 7:38:00

    수정 2013-03-07 오전 7:38:00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국내 유통업계의 맞수 신세계와 롯데가 ‘분가와 합가’ 이후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신세계는 2011년 백화점(신세계(004170))과 마트 사업(이마트(139480))을 분리 상장한 뒤 주가가 바닥을 헤매고 있다. 반면 롯데쇼핑(023530)은 지난해 하이마트(현 롯데하이마트(071840))를 합병한 뒤 상승세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일비 2.28% 하락한 21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이마트는 0.23% 오른 21만4000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이마트 주가는 지난 2011년 6월10일 분리 상장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분할 상장 첫날 신세계는 상한가로 직행하며, 40만7500원까지 치솟았다. 이마트는 7.3% 내린 22만3500원로 마감했지만, 순조로운 출발이라고 증권사는 평가했다. 하지만 분할 상장 뒤 1년 8개월만에 이마트는 21만원대까지 내렸고, 신세계는 반 토막 났다.

근본적 이유는 업황 부진이다. 경기가 얼어붙자 백화점과 마트는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었다. 의무휴업, 수수료 인하 등 유통업계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도 주가를 짓눌렀다.

특히 신세계는 분가 뒤 재무적 부담까지 늘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작년 1조원을 들여 강남점을 인수하면서 총 순차입금이 2조원으로 늘었다”며 “1년에 2000억원 정도를 버는 회사에게 금융비용이 굉장히 부담스런 수준”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도 정부규제, 업황 부진 등으로 신세계와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11년 6월10일 51만6000원에 이르던 주가는 지난해 7월 27만원대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하이마트를 인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7월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인수한 롯데쇼핑은 3개월 뒤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승인을 받았다. 하이마트를 장착한 롯데쇼핑 주가는 질주하며, 현재 38만원대까지 올랐다. 작년 7월 4만7000원에 머물던 하이마트 주가도 현재 7만1700원까지 동반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작년 인수·합병 이후 하이마트 실적이 롯데쇼핑 연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롯데쇼핑 가전사업과 하이마트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인천점, 센트럴 시티점 등 불안한 요소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롯데는 하이마트 등을 인수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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