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램프는 단순히 디자인만 결정하는 게 아니다. 렌즈와 벌브(bulb; 전구), 이를 감싸 디자인을 결정하는 베젤(bezel), 빛의 방향을 결정하는 모터, 램프의 모든 작동에 관여하는 전자제어장치(ECU) 등 10여가지 세부 부품으로 구성된 빛과 관련한 현대 과학의 결정체다. 또 야간은 물론 주간의 주행 안전성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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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집중호우 이상의 물을 퍼붓거나 80도 이상의 습도에서 수일간 놓아두는 검사과정을 거친다. 섭씨 100도 전후에서의 온도에서도 견뎌야 한다.
현재와 비슷한 형태의 램프는 1907년에 처음 등장했다. 최초의 국산차 현대차(005380) ‘포니’에 적용된 램프는 이때 개발됐다. 이후 60~70년대를 기점으로 다양한 제품이 등장했다. 90년대엔 할로겐 램프를 벗어나 성능이 우수하면서도 전력 소모량이 적고, 수명이 긴 HID나 LED 램프가 도입됐다.
국내의 경우 자동차용 램프는 에스엘(005850)라이팅의 대구, 경북 경산시 진량 공장과 현대모비스(012330)는 경북 김천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된다. 이 곳에선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독일 BMW, 미국 캐딜락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도 램프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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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렌즈 안에 단순히 습기가 찼다 빠지는 것은 제품 성능과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제로 램프에 물이 고이거나 렌즈에 이슬이 맺혀 난반사를 일으키는 것은 불량이다”면서 “하지만 주변 환경이나 온도, 차량 설계에 따라 습기가 찰 수는 있으나 습기 자체만으로는 제품 성능에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헤드램프의 디자인이 중요해 지면서 크기가 커졌고, 할로겐 대신 HID 램프를 사용하면서 전력량이 낮아져 습기가 차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이를 줄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지만 ‘자연과의 싸움’과도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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