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나무 말고 숲을 보라

  • 등록 2011-03-10 오전 7:11:04

    수정 2011-03-10 오전 7:11:0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강세장 진입 2주년을 맞은 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립 다우 RBC자산운용 주식전략 이사는 "지정학적 위험을 우려하지 않는다면 제정신이 아니겠지만,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해서는 안 된다"며 "지정학적 위험이 글로벌 경제 회복세를 탈선시킬 것이라는 증거는 충분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컬리 샘라 찰스슈왑 매니저는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글로벌 갈등, 금리와 유가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트렌드는 위를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웨인 코프먼 존토머스파이낸셜 수석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징후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리비아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현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딕 델 벨로 코니퍼그룹 선임 파트너는 "오늘 같은 등락 장세는 중동 상황이 어느쪽으로든 안정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고용시장의 개선은 중동과 유가에 희석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J.J. 키내헌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시장은 방향을 정할 수 없었다"며 "확실한 이벤트가 생기기 전까지는 지금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 유가의 추이는 계속해서 단기적 주가 움직임을 결정해줄 것으로 관측됐다.

프랭크 데이비스 LEK증권 이사는 "유가는 최근 몇년 동안보다 높은 수준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이스 거다드 캐피털어드바이저스 대표는 "글로벌 경제는 여전히 분투 중이고, 105달러 유가는 수요에 의한 것이 아니다"며 "지금 유가의 등락은 모두 공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을 경계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슈왑 이사는 "VIX가 15~16선이 아닌 19~20선에 안착하고 있다"며 "시장은 이전보다 높은 불안감 또는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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