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선거 불확실성에 혼조..다우 6p↑

제조업지표 개선에 양적완화 규모 축소 우려
하루 앞둔 선거 결과도 불확실성 높여
JP모간 조사 소식에 은행주 일제히 하락
  • 등록 2010-11-02 오전 5:44:59

    수정 2010-11-02 오전 5:45:37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일(현지시간) 거래를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번주 예정된 중간선거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둔 경계감을 반영하며 주요 지수가 방향을 달리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6.13포인트(0.06%) 상승한 1만1124.6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57포인트(0.10%) 하락한 2504.84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2포인트(0.09%) 오른 1184.38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장 초반 다우 지수가 125포인트 상승할 정도로 강세를 나타내다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혼조세로 돌아섰다.

개장 전 발표된 9월 개인소비가 0.2% 증가에 그치고,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다는 점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ELP)가 발표한 10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높은 54.7을 기록했다는 소식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희망을 줬다.

그러나 장 중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0월 제조업지수가 예상 밖으로 상승한 56.9를 기록하며 14개월 최고를 기록하자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이같은 불확실성을 반영하며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점도 주가 상승폭을 축소시키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FOMC에 비해 비중은 떨어졌지만 중간선거 결과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하원을 지배하는 반면 민주당이 상원 과반석을 지킬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장 후반 들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한 JP모간의 헤지펀드 운용 부적절성을 조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은행주 급락을 주도했다.

주요 지수는 장 중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장 막판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다우와 S&P는 소폭 오름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주변 시장에서는 소규모 양적완화에 대한 불안감에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채권 가격은 하락했다. 유가는 제조업지표 개선 소식에 배럴당 83달러 대에 근접했다.

◇ JP모간 조사 소식에 은행주 하락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은 15개씩으로 같았다. 인텔, 화이자, 휴렛팩커드(HP)가 오른 반면 크래프트와 셰브론은 하락했다.

S&P500의 주요 업종 가운데서는 통신, 기술, 에너지가 강세를 보인 반면 유틸리티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은행주는 JP모간이 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프로퍼블리카의 보도로 인해 일제히 하락했다. JP모간은 0.56% 내렸고, 씨티그룹은 0.48%, 모간스탠리는 0.76% 각각 빠졌다.

107년 역사를 가진 윌밍턴트러스트는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M&T뱅크에 시가총액에도 못미치는 가격에 매각된다는 소식에 40% 넘게 하락했다.

◇ 제조업경기 확장세 5개월 최고

미국의 지난달 제조업경기 확장세가 5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냈다. ISM이 발표한 10월 제조업지수는 56.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54.4에서 상승한 것으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제조업지수가 54.0으로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수가 5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다. 이로써 ISM 제조업지수를 통해 본 미국의 제조업경기는 1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미국인들의 개인소득은 14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이로 인해 소비는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개인소비는 전월대비 0.2% 증가했고, 개인소득은 0.1%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개인소비가 0.4%, 개인소득이 0.2% 증가했을 것으로 각각 예상했었다.

주목하는 근원 PCE 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었고,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는 1.2% 오르는 데 그쳤다. 이같은 연간 상승폭은 지난 2001년 9월 이후 가장 작은 것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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