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社들 "삼성이 지렛대 역할 해주길"

고가장비 대여, 자금융자 등 실질적 도움 기대
  • 등록 2010-10-03 오전 11:04:00

    수정 2010-10-03 오전 9:46:30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2차 협력사와 3차 협력사들도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다면 함께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렛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지난 1~2일 강원도 원주에서 열린 `삼성전자 협력사 동반성장 대토론회`에 참석한 협력회사 사장들의 말이다.

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던 것 중의 하나는 경쟁력있는 국산 장비와 부품을 개발하는데 있어서 삼성전자(005930)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고가 장비가 필요하지만 1년간 장사해서 벌은 순익의 절반 가까이 되는 경우가 허다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기업도 많았다. 장비 대여가 힘들어 대학교나 연구소 등을 전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금 융자 면에서도 제약이 많았다.

◇"어렵게 신기술 개발했더라도 외면받기 일쑤"

우여곡절 끝에 신기술을 개발해도 끝이 아니다. 대기업으로부터 외면받기 일쑤다. 기술은 떨어지지만 중국업체들이 가격 면에서 치고 들어오면 밀릴 수 밖에 없다. 개발비도 뽑지 못하고 물러서서 눈물을 삼키는 경우도 많다.

3차 협력업체인 알파비전의 송주동 사장은 "독자적 기술개발을 하려고 욕심 내는 분야가 있다. 엄두를 낼 수 없는 고가의 분석 장비를 3차 협력사도 활용할 수 있다고 해 반가웠다"며 "자금이 필요할 때 중소기업도 은행가서 신청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렸다고 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회사 규모로는 구경하기도 힘든 고가의 장비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 고무된 반응이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분석장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장비 빌려 쓰다보면 사실상 눈치도 많이 보이고 문전박대도 많이 당했다. 1차 협력사는 여건이 괜찮다고 들었지만 2차나 3차 협력사는 꿈도 못 꾼다."며 "경쟁력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대한민국에선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이젠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차 협력사인 유니텍의 권오익 사장도 "제조업을 하다보면 자체적으로도 원가경쟁력과 제조경쟁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중소기업 입장에선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권 사장은 "삼성전자에서도 인적, 기술적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게끔 지원하고 도와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중소기업으로써 은행 문을 두드리기 어려운 부분도 많은데, 삼성전자가 힘이 되어 준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 회장인 이랜텍의 이세용 사장은 "30년전 10평 남짓의 임대공장으로 시작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삼성전자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많은 협력업체들도 삼성전자가 지렛대 역할을 해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초일류기업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좀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상생 지원이나 제도 등 많은 면에서 기대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베스트 컴퍼니가 되려면 협력사들의 역할이 충분히 있음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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