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김정은 후계공식화, 최고의 리얼리티 쇼" 비아냥

"北 권력승계 과정 면밀히 평가할 것"
  • 등록 2010-09-29 오전 7:18:41

    수정 2010-09-29 오전 7:18:41

[노컷뉴스 제공] 미국 국무부가 28일(현지시간) 북한의 김정은 후계 공식화 과정에 대해 "최고의 리얼리티 쇼"라고 꼬집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권력승계와 관련한 질문에 "이것은 아마도 북한에서 펼쳐지고 있는 최고의 리얼리티 쇼(the ultimate reality show)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다만 '최고의 리얼리티 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있고,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지나친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우리는 정말 이를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 영향이 어떤 것인지를 평가하기에는 아직은 이르다"고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그는 "이번 모임기간에 벌어진 일과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정책들에 미칠 영향들을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이같은 입장은 표면적으로는 북한의 권력승계 과정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사실상 김정은으로의 후계세습이 공식화한 것으로 판단하고 향후 북한의 변화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은 이날 한국, 중국, 일본 등 관련국과 외교채널을 통해 잇단 접촉을 벌이며 김정은 후계세습 및 노동당 대표자회 결과에 대한 정보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와 함께 북한의 권력승계와는 별개로 현재의 '제재와 대화'라는 대북정책 기조를 유지하며 북한에 대해 비핵화 의무 이행과 남북관계 개선 등을 거듭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대장' 칭호를 부여받은 3남 김정은이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고 29일 보도했다.

당 중앙군사위 위원장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시 선임돼 북한 인민군의 상급 지도기관인 당 중앙군사위에서는 김정은이 김정일 위원장 바로 아래 '2인자' 지위에 오른 셈이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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