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여전히 배가 고프다

  • 등록 2008-10-30 오전 7:11:59

    수정 2008-10-30 오전 7:11:59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0bp 더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인 연 1%로 떨어졌다.

추가 금리인하도 전망된다.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하강 위험이 남아있고, 필요하면 추가 행동에 나서겠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다.

금리인하가 신용경색을 완화하는데 효과를 발휘하고 있느냐는 실효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기준금리는 제로(0)를 향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통화정책 성명서 곳곳에 담겨있듯이 미국의 경기후퇴(recession) 우려감이 이러한 움직임의 바탕을 깔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모든 권한을 총동원해 금융위기를 틀어막겠다고 거듭 밝혔듯이 연준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퀸시 크로스비 하트포드 투자 전략가는 "연준은 (성명서를 통해) 경기후퇴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글로벌 달러 기근 현상을 해소하는데도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 등 14개 중앙은행과 달러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인 작금의 금융위기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연준의 끝장개입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리 클라크 클라크 캐피탈 매니지먼트 사장은 "아직은 이른감이 있지만 연준의 조치들이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연준이 경기후퇴의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은 여전하다. 오늘 뉴욕 주식시장이 막판 급등락한 배경은 바로 여기에 있다.

`비관론자` 누루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우리는 매우 심각한 미국의 경기후퇴를 보고 있다"며 "주식시장과 신용시장이 심각하게 악화될 위험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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