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를 낳고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악의 때는 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한데다, 가격 하락세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 더 우세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애널리스트 49명을 상대로 주택경기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최악의 때는 이미 지나갔다`는 평가를 내렸다.
리먼 브러더스의 에단 S. 해리스 연구원은 "대부분의 지역이 주택경기 둔화기의 끝자락에 서 있다"며 "주택시장이 안정화되기 전에 가격이 좀 더 떨어질 수는 있지만 가장 극적인 때는 지나갔다는 증거들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내년 집값 동향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매우 광범위하다. 커트 칼과 스위스 리의 아론 라하가 7% 상승을 예상했는가 하면, UBS의 마우리 해리스 등은 반대로 10% 하락을 점쳤다.
대형 모기지업체 내셔널 시티의 이코노미스트인 리처드 드케이서는 "최악은 끝났으며 재고 증가가 마무리되고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집값이 올해 4.4%, 내년에 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중 8명(16%)은 내년에 집 값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전망치인 2.1%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디씨젼 이코노믹스의 알랜 시나이 연구원은 "최악의 때를 지나긴 했지만 여전히 주택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큰 리스크"라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에는 주택경기 둔화로 인해 미 국내총생산(GDP)이 1.1%p 위축됐다.
이에 따라 이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2.3%로 제시, 지난 10월 설문의 2.5%에서 소폭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미 경제가 2007년 하반기부터는 성장세를 높여, 하반기 GDP도 2.8%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