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동안 다우와 S&P 500은 각각 0.4%, 0.2%씩 상승했다. 다만 나스닥은 0.6% 내렸다.
다우 지수가 주간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주식시장의 모습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 다우 지수 구성 종목인 캐터필라의 실적 경고로 다우는 장중 한때 1만2000선 아래로 밀렸고, 캐터필라 주가는 15% 급락했다. 여타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두려움도 커졌다.
때문에 뉴욕 주식시장이 3분기 들어 나타난 유례없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다우 지수가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1만2000선을 다시 방어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이번 주 24~25일에는 세계가 주목하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10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정책 결정이 발표되는 25일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은 거의 기정 사실로 굳어졌다. 금리 동결 자체보다 연준이 FOMC 성명서를 통해 시장이 기대하는 금리인하 가능성을 암시할 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경제지표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를 필두로 9월 기존 및 신규 주택판매, 9월 내구재 주문이 발표된다.
3분기 어닝시즌이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제너럴 모터스, 포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루슨트 테크놀로지, 엑손 모빌, 보잉 등 쟁쟁한 기업들도 실적을 발표한다.
샌드라 피아날토 클리브랜드 연방은행 총재,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 연방은행 총재, 게리 스턴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 등도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해 연설한다.
◆GM, MS, 아마존 등 실적 관심
지난 주말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지수 소속 151개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15.9%다. 실적 발표 기업 중 74%가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예상과 부합한 기업은 16%, 못 미친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그러나 모두가 낙관적 전망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A.G 에드워즈의 앨 골드먼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2개월 반 동안 다우 지수가 12% 상승했다"며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탄탄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시장이 과매수 상태라는 얘기도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도 어두운 실적 전망으로 주가가 급락한 캐터필라처럼 이미 지나간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 실적 전망이 더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주의 첫 날인 23일에는 세계 최대 통신용 반도체업체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가 성적표를 공개한다. 생명공학업체 암젠(AMGN)과 사무용 기기업체 제록스(XRX)도 가세한다.
24일에는 다우 지수 구성종목인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MO), 화학업체 듀퐁(DD),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MT) 등이 나선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AMZN)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전망은 좋지 않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아마존의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3센트로 작년 3분기 7센트보다 낮다.
25일에는 제너럴 모터스(GM), 보잉(BA)이 등장한다. 톰슨 퍼스트콜이 집계한 GM의 3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는 49센트, 매출 전망치는 388억4000만달러다.
이날 제약업체 브리스톨 마이어스(BMY), 케이블 업체 컴캐스트(CMCSA), 식품업체 켈로그(K), 선마이크로 시스템스(SUNW) 등도 나온다.
한 주의 마지막인 27일에는 미국 2위 정유업체 셰브론 텍사코(CVX)가 가세한다.
◆3분기 GDP 2%대 머물 듯..주택지표-내구재 주문도 주목
이번 주 경제지표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역시 3분기 GDP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2.0%로 2분기 2.6%보다도 낮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둔화 여파 등으로 성장률 수치가 하락하는 것은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유가 하락 등으로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BMO 캐피탈 마켓의 마이클 그레고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모두 주택시장 둔화가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유가 하락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하락, 추수감사절과 연말 연휴 쇼핑 시즌 등을 감안하면 소비가 그렇게 나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시장 상황을 알려줄 지표들도 등장한다. 25일 나오는 9월 기존 주택판매 전망치는 623만채로 전월 630만채보다 다소 낮다. 하루 뒤 나오는 9월 신규 주택판매 예상치 역시 한 달 전 105만채보다 조금 낮은 104만채다.
역시 26일 나오는 9월 내구재 주문은 2.6% 증가해 보합이었던 한 달 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기대하게 한다.
한 주의 마지막인 27일 나오는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최종치도 잠정치 92.3보다 약간 높은 92.4를 나타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