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계란·오리·과일 받았지요"…추석선물 변천사

1970년대엔 대량생산 생필품 ''조미료-커피-비누'' 등 인기
80년대엔 10년새 갈비가 선물 대명사
  • 등록 2006-10-01 오전 9:08:25

    수정 2006-10-01 오전 9:08:25

[노컷뉴스 제공] '계란에서 유기물 농산물까지'

세월에 따라 모습을 바꾼 추석선물은 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았다.

"옛날에는 과일, 계란, 오리 이런 것들을 받았지요. 어릴 때 종합선물세트가 기억이 나요"

추석 선물을 마련하려는 인파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은 자연스런 명절 풍속도다.

하지만 이같은 모습이 명절의 일상으로 깊숙이 자리잡은 것은 불과 30여년 전부터이다.

그 전에는 일부 부유층만이 선물을 주고 받았다. 품목도 계란이나 오리 등의 농산물이었다.

1차산업 위주였던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었다. 1960년대 말 설탕 등이 추석선물로 등장했으나 어려웠던 시절이라 수요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추석선물의 대중화는 1970년대부터였다. 이 때는 조미료와 커피, 콜라, 식용유, 세수비누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모두 공장에서 대량생산된 생필품으로 급격한 산업화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이어 고도성장기인 1980년대에는 고급 한우갈비세트가 등장해 추석선물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씀씀이가 커졌다는 뜻이다.

'웰빙'이 화두가 된 최근에는 유기농산물과 건강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장혜진 과장은 "아무래도 경제 형편이나 시대상 소비자들이 어떻게 달라지느냐가 명절 선물의 변화를 좌우하고 우리 나라의 경우 경제발전이 급격히 되다보니 명절 선물 변화에도 상당히 녹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난 30년간 주고받은 추석선물에는 보내는 이의 정성 뿐 아니라 당시의 시대상도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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