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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은 이날 오후 2시 쉐라톤그랜드워커힐 에스톤하우스에서 열린 제작 발표회장에서 “여러분께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14일부터 촬영에 들어가 9월 개봉예정인 ‘해변의 여인’은 ‘알 것 다 아는’ 30대 남녀 4명이 해변에서 만나 서로 다른 연애방식으로 ‘작업’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고현정은 ‘독일에서 영화음악을 전공한 30대 백수’ 문숙 역을 맡아 김승우·김태우·송선미와 호흡을 맞춘다.
네 배우는 시나리오를 전혀 보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을 결정했다. 고현정은 10개가 넘는 영화 출연 제의가 들어왔지만, 톱스타 평균 개런티의 10%만 받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다. 홍 감독은 대본도 촬영 당일 그날 그날 배우들에게 준다. 이렇게 모든 게 불확실한 상태에서 톱스타가 스크린 데뷔작을 택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거창한 결심 같은 건 없었어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팬으로서 좋아했고, 감독님의 출연 제의가 왔을 때 그냥 ‘감사합니다’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그동안 과감한 노출과는 거리가 멀었던 고현정, 이번에는 변신을 시도할까?
“어머… 생각만 해도 무서워요. 감독님 생각은 어떨지 모르지만 감독님만 원하신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아요. 후훗.” 이어 그녀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은 건 제 작은 욕심이고, 배우로서 꼭 필요하다면 임해야 하지 않을까, 그게 첫 영화를 하는 사람의 자세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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