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일본 소니를 중심으로 하는 투자 컨소시엄은 미국 헐리우드의 대표적인 영화사 메트로골드윈메이어(MGM)을 인수키로 최종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내년 중반에 매수가 완료될 예정으로 투자 총액은 MGM의 부채 인수분을 포함해 약 49억달러(5400억엔)에 이른다.
25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소니의 MGM 인수 최종합의를 계기로 헐리우드에서는 업계 재편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초점은 `드림웍스`와 `미라맥스`, 그리고 MGM의 대주주인 커크 커코리안의 행보에 모아지고 있다.
다음은 드림웍스?
소니 컨소시엄의 MGM 매수 소식을 들은 업계 관계자들 대다수는 "다음에 매수되는 것은 드림웍스일 것 같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드림웍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지난 1994년 설립한 영화 스튜디오로, `아메리칸 뷰티`(1999년)나 `슈렉` 시리즈(2001·2004년) 등을 제작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드림웍스의 재무 상황이 좋다고 하더라도 소니의 MGM 매수로 인해 상황이 변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대형 영화사 중에서 독립 업체는 드림웍스 뿐이어서 타임워너 등 대형회사가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일촉즉발의 미라맥스
업계 관계자들은 월트디즈니 산하의 미라맥스도 대형 영화사에 의해 매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라맥스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8년), `시카고`(2002년) 등의 히트작을 내놓은 유명 스튜디오.
그러나 디즈니 측은 미라맥스가 지난 5년간 3년에 걸쳐 이익을 내지 못했다며 못마땅해 하고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제작 `화씨 911`에 대해서도 "정치적으로 치우쳤다"는 이유로 배급을 거부해 양사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 이미 디즈니는 미라맥스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비록 디즈니로부터 푸대접을 받고 있지만 미라맥스가 보유한 영화 약 500여편에 대한 판권은 다른 미디어 그룹들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란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커코리안에 주목
MGM의 주식 74%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커크 커코리안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커코리안은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왕으로 지난 1995년 자동차 메이커인 크라이슬러에 대해서도 매수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 대형 투자가다.
커코리안은 과거 3번에 걸쳐 MGM의 매수와 매각을 반복한 바 있어, 이번 MGM 주식 매각으로 얻는 거액을 영화사 매수에 다시 이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