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실업률 "4.5%" 의미,금리인하 늦출 수없어

  • 등록 2001-05-05 오후 1:43:03

    수정 2001-05-05 오후 1:43:03

[edaily] 한층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던 중 미 노동부가 4일 실업률을 발표하며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가 침체국면인가 회복국면인가를 논하기에 앞서 경기부양 조치가 시급해 진 것이다. 스마트머니는 현재 경기가 어떤 상황이든 금리인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며 그 모멘텀을 놓치지 말라고 4일 지적했다. 실업률은 30개월만에 최고치로 나타났고 비 농업부문에서는 91년 2월 이후 최대치인 22만3000명의 실직자를 냈다. 3월에만도 5만3000명의 삭감이 있었다. 이미 3일 발표된 신규실업급여신청자수가 92년 이래 최대치로 발표된 데다 실업률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4%로 드러나자 시장은 큰 충격을 먹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리서치 회사인 이코노미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잰디는 "전망이 나쁘다"면서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동안은 위험한 국면을 겪을 것이라 예측했다. 실업률과 신규실업신청자수 두 고용지표의 증가에 대해 몇몇 애널리스트들은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리차드 버너는 "우리는 계속 경기가 침체국면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해왔고 이 지표야말로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라 말했다. 퍼스트유니온캐피털마켓의 이코노미스트 마크 비트너는 "5월달에도 고용지표가 악화 발표되면 경기가 모멘텀을 잃고 침체국면으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첫째, 이러한 고용지표들은 경기가 바닥을 찍고 반등을 시작하는 증거이며 둘째, 소매판매 추정치로 볼 때 소비자들이 씀씀이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살로몬스미스바니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휘팅은 "우리가 보기에 2분기 GDP가 줄어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라면서 FRB의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이러한 낙관론을 반영이라도 하듯 실업률 4.5%라는 악재에 내림세를 보였던 4일 미 증시는 장중 반등에 성공, 다우는 154.59포인트 오른 10951.24를, 나스닥은 45.33포인트 오른 2191.53을 기록했다. S&P500도 18.0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과거 미 증시에서 경기지표 악화에도 증시가 랠리를 보이는 비슷한 패턴이 있었다며 앞으로 강세장이 올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실제로 90년 10월 5.9%에서 92년 7월 7.8%로 실업률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는 45% 급등했다. 이런 주장을 펴는 사람들은 81~82년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으며 차익을 기대하는 매수세 때문이 아니라 미래 실적향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미리 반영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92년이 아니다. 당시에는 기업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추가적인 투자분이 소비감소를 지탱해 주었지만 현재의 경제둔화는 투자과다로 발생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경기회복이 전적으로 소비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경기회복의 관건이 되는 소비심리가 고용지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실업급증으로 지금 둔화되고 있다. FRB는 침체를 피하기 위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현행 4.5%에서 4.0%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시기다. 이코노미스트닷컴의 잰디는 "이 시점에서 FRB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면서 금리인하를 단행한다 해도 그 시기가 너무 늦어 모멘텀을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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