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반등에 진단키트株도 ‘들썩’…“옥석가려야”

최근 4주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5배 늘어
진단키트 판매량 급증에 가격도 3배 폭등
지난달 말 日 확산에 주가 꿈틀…수젠텍 81% 올라
“확산기 때와 다르게 진단키트 매출 줄어 주의”
  • 등록 2024-08-07 오전 5:30:00

    수정 2024-08-07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자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주춤했던 종목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수혜를 볼 수 있을까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지만, 증권가에서는 엔데믹과 함께 진단키트 매출이 급감한 기업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옥석을 가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휴마시스(205470)는 전 거래일 대비 25.46% 오른 2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랩지노믹스(084650)도 16%대 오른 3080원에 장을 마감했고 씨젠(096530)(12.10%), 수젠텍(253840)(11.01%) 등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상승 마감했다.

최근 4주간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5배 늘었단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방역 당국은 오는 10월 중으로 신규 백신을 도입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지난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입원환자는 7월 1주 91명, 7월 2주 148명, 7월 3주 225명, 7월 4주 465명 발생해 최근 4주간 5.1배로 증가했다. 바이러스 검출률은 6월 4주 7.4%에서 7월 3주 24.6%로 증가해 4주간 17.2%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유행을 이끄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KP.3 검출률은 6월 12.1%에서 7월 39.8%로 크게 늘었다.

이에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 통계를 보면 7월 21~27일 코로나19 자가진단 키트 판매량은 전주 대비 43.8% 증가했다. 엔데믹 선언 뒤 1000원대까지 내려갔던 키트 가격도 최근 3000원대까지 올랐다.

진단키트 관련 종목들은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일본 등 주변국에서 신종 코로나19 변이 확산세를 나타내면서 국내에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지난 20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주의가 요망된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감염병 동향 파악을 위해 지정한 전국 약 5000곳의 의료기관으로부터 지난 7월 8∼14일 1주일간 보고받은 코로나19 신규 환자 수는 5만5072명에 달했다.

이에 19일 종가(4730원) 대비 수젠텍은 총 81%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랩지노믹스도 34% 올랐고 휴마시스(33.64%), 씨젠(9.40%) 등도 크게 상승했다.

다만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기 때는 정부의 지원도 있었고 당시 진단키트도 비쌌다”며 “하지만 현재는 진단키트 매출이 많이 줄어든 기업들도 있다”고 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수젠텍의 경우 작년 3분기까지 현장진단(POCT) 진단제품 매출 비중이 61.1%에 달한다. 이에 2023년 매출액의 80% 수준이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이며 나머지 20%가 임신, 배란 테스트기, 알러지 진단테스트 등에서 창출됐다.

반면 랩지노믹스의 2023년 항목별 매출을 보면 코로나19 등 진단제품 매출이 9.1%에 불과하다. 50% 이상이 분자진단·유전자검사 서비스(암 진단 등)에서 나타나는 매출이다. 이어 일반진단(피검사 등) 매출이 37% 수준이다.

한송협 연구원은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일부 기업은 진단키트 테마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테마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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