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선비·전통·역사 등의 수식어 때문에 영주가 따분한 고장일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도 좋다. 세대를 아우르는 가성비 좋은 미식투어만으로도 충분히 가볼 만한 곳이 바로 경북 영주다.
| 영주 한우의 갈빗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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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에서는 소고기만 먹어도 여행 경비의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영주축협 브랜드 ‘영주한우’는 일교차가 심한 소백산 자락의 맑은 자연 속에서 길러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환경 덕분에 같은 사료를 먹여 키워도 좋은 등급의 소고기가 더 많이 나오는 것은 영주의 자랑. 무엇보다 거품 없는 가격으로 질 좋은 한우를 실컷 맛볼 수 있다. 3월 말에 방문한 식당에서는 한우 갈비살 100g을 1만8000원에 팔고 있었다. 각종 밑반찬을 포함한 가격인데 이 정도면 돼지고기처럼 소고기를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한우를 주요 먹거리로 내세우고 있는 영주시는 최근 ‘KTX 이음 영주 한우열차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KTX를 이용하는 당일 일정 상품으로 세계문화유산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을 탐방하고 간고등어와 감자전, 산채가 포함된 중식, 1등급 영주 한우 석식(1인 200g) 등을 제공한다. 해밀여행사가 4월부터 판매 중이다.
| 영주365시장에 있는 랜금떡 떡볶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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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여행객에게도 영주는 먹거리의 천국이다. 매장 이름부터 흥미롭다. ‘영주365시장’에는 떡볶이 마니아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는 ‘랜금떡’, ‘랜떡’ 두 곳이 있다. 유명 신발 브랜드인 ‘랜드로바’ 앞 떡볶이집을 줄인 말이다. 포장마차라서 딱히 상호가 없다 보니 이런 이름이 붙었다. 훗날 랜드로바가 상호를 금강제화로 변경하면서 한 집의 이름은 ‘랜금떡’으로 바꿨다. 1980년대에 문을 연 곳이 원조로 통한다.
| 녹스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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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스고지는 영주의 핫플레이스다. 영주시 구도심에 있는 관사골의 정상 부근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대형카페다. 3층 루프탑 테라스에 오르면 영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5성급 호텔 수영장을 연상케 하는 파라솔과 야외 선베드가 젊은 여행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라이브 공연이나 버스킹 등 문화행사도 종종 열리는 만큼 미리 일정을 체크하면 더 풍성한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 녹스고지의 루프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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