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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7조6255억원) 중 공매도 거래액(442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5.8%를 기록했다. 이는 전거래일 대비 1.3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달 들어 공매도 거래 비중은 8%대에서 4%대까지 하락하다가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외국인이 공매도 거래 증가세를 견인했다.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액 비중을 보면 공매도 전체 거래액(4428억원) 중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6.9%(3404억원)였다. 기관은 21.1%(935억원)였다. 반면 개인은 2.0%(9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업체들도 공매도 비중이 20%를 넘었다. 의류 및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5.4%, 화장품 업체 아모레퍼시픽은 22.9%를 기록했다. 카지노 사업을 벌이고 있는 GKL 역시 공매도 거래액 비중이 22.6%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매도 잔고 순위에서도 경기재개주들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 8일 기준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시가총액에서 공매도 잔고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8.2%를 기록해 1위에 올렸다. 뒤이어 호텔신라(008770)는 3위로 5.2%였다. 아모레퍼시픽은 10위에 올라 3.4%로 집계됐다.
긴축 강화·고환율 기조…경기재개주 부진 불가피
강달러에 따른 고환율 기조 속 수입 물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점도 공매도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다. 원자재를 수입하는 음식료 업체의 경우 수입 물가 상승 시 비용 부담이 커진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투입 래깅 시점을 고려한 달러 기준 곡물 투입가는 올해 4분기부터 하락할 것으로 추산되나, 최근 달러 강세를 감안하면 연말까지는 음식료 업체들의 투입가 상승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당분간 공매도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선 이미 국내외 수출 및 소비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연말에 이르러 경기재개주의 주가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임환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아진 물가 수준에 소비심리는 악화됐으며 실질구매력이 훼손돼 가계 소비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3분기까지는 휴가 기간과 맞물려 리오프닝(경기재개) 모멘텀이 잔존하나 4분기로 가면서 회복 동력이 훼손돼 지지부진한 흐름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