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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8거래일만에 처음 반등
7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0% 상승한 3만1581.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3% 오른 3979.87을 기록했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3900선을 훌쩍 뛰어넘어 4000까지 바라보는 레벨로 올라섰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14% 뛴 1만1791.9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딛고 8거래일 만에 처음 반등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21% 상승했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초강경 긴축 발언 이후 낙폭이 커지면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읽힌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의 긴축 우려는 약간 완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은 이번달 들어 실업률이 오르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겠다는 파월 의장의 공개적인 약속을 계기로 75bp(1bp=0.01%포인트) 인상의 길을 걷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고, 이날 오전만 해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의 이번달(9월) 자이언트스텝 확률은 82.0%를 기록했다. 그러나 그 수치가 점차 하락하면서 오후에는 74.0%까지 내려왔다.
달러화 가치가 소폭 하락한 것도 투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110을 훌쩍 넘었으나, 이날 장중에는 109.54까지 내렸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분석가는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공포감 탓에 (원유시장에서) 청산 물량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속된 긴축 공포…“일시적 상승”
그러나 이날 반등을 두고 일시적이라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가 고꾸라지는 와중에 긴축 공포는 날로 커지고 있는 탓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75bp 전격 인상했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이번주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연준도 75bp 인상이 유력하다. 장기적으로 각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다.
특히 유럽의 위기는 심각하다는 평가다. 이날 파운드·달러 환율은 장중 1.1407달러까지 하락했다(파운드화 약세·달러화 강세).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시절인 1985년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다. 시장에서는 이미 파운드·달러 환율이 유로·달러 환율에 이어 패리티(parity·1대1 교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가 심상치 않은 셈이다.
UBS는 연말 S&P 지수 전망치를 기존 4150에서 4000으로 하향했다.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각각 0.35%, 0.0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