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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노동시장마저 둔화하나
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3만2726.82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8% 내린 4151.94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1% 뛴 1만2720.58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3% 떨어졌다.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7월 고용 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또다른 고용 지표가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건으로 전주 대비 6000건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였던 7월 둘째주(26만1000건)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실업수당 신청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7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온다면 시장은 또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7월 비농업 일자리 수가 25만 8000개로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는 침체 우려에 배럴당 9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2.34% 하락한 배럴당 88.54달러에 마감했다.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한 것은 2월 초 이후 반년 만이다.
전날 나온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29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6만 7000배럴 늘었다. 시장 예상치(70만배럴 감소)보다 큰 폭 증가했다. 주머니 사정이 악화한 미국인들이 여름 휴가철임에도 에너지 소비를 줄였다는 뜻이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밑돌면서 주요 에너지주 주가는 급락했다. ‘석유 공룡’ 엑손모빌과 셰브런 주가는 각각 4.21%, 2.72% 하락했다.
27년만에 빅스텝 단행한 영란은행
BOE는 올해 4분기 물가 상승률 정점을 당초 11%에서 13.3%로 올려 잡았다. 내년에도 중반까지는 10%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가 사실상 현실화한 상황임에도 울며 겨자 먹기식 공격 긴축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 고위인사들 역시 매파 언급을 쏟아내고 있다. 두 번 연속 75bp 인상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음에도 긴축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기 시작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연준은 7월 고용 보고서를 추후 통화정책 방향의 주요 힌트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데스몬드 로런스 선임투자전략가는 “다소 약세장 랠리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침체 공포에 따른 긴축 속도조절론은) 약간 시기상조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5%,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4%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