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신호 켜진 오피스텔 시장…올해 분양 31%가 청약 미달

DSR 규제에다 이자부담 커진 영향 풀이
“양극화 심화 전망...옥석가리기 이어질 것”
  • 등록 2022-06-06 오전 9:35:51

    수정 2022-06-06 오전 9:35:51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지난해 100% 계약으로 완판 행렬을 이어갔던 오피스텔 시장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피스텔에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규모를 가리지 않고 청약 미달과 미계약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 시내 한 오피스텔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6일 연합뉴스가 올해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통해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을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분양한 총 26개 오피스텔 중 8개 단지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청약 시장이 과열되면서 100% 계약으로 완판 행렬이 이어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30.8%에 해당하는 단지가 청약 단계에서부터 미달 사태를 맞은 것이다.

지난달 17일 청약을 받은 경기 파주시 와동동 ‘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은 578호를 분양한 1단지 전체 분양 타입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또 같은 달 인천 중구 항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시티 항동 마리나’ 오피스텔(592호)은 4개 타입 중 3개 타입에서 미달이 나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중순 분양된 ‘엘루크 서초’ 오피스텔 330호는 강남권에서 분양됐음에도 4개 타입이 모두 미달됐다.

이처럼 오피스텔 청약 열기가 꺾인 것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텔의 경우 시행사 자체 보증으로 중도금 대출을 해주는 경우가 많았던 데다 지난해까지는 입주 후 잔금 대출을 전환하는 것에도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분양 중도금과 잔금대출에도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개별 상황에 따라 잔금 대출 전환이 불가한 경우도 발생해 청약이나 계약을 포기하는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지속되는 금리 인상과 원자재·물가 상승에 따른 경제 위기 우려 등으로 투자 심리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는 게 업계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청약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부담이 커지다 보니 투자자들도 마구잡이식 청약이 아니라 분양가, 입지 여건 등을 따져보고 선별 청약에 나서고 있다”며 “오피스텔 시장에서도 옥석 가리기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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