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1분기 어닝시즌 개막…나스닥 2% 상승

항공 등 여행관련주 급등…미 국채수익률 하락
3월 PPI 사상최고…"연준, 계획된 금리인상 지속"
  • 등록 2022-04-14 오전 6:57:41

    수정 2022-04-14 오전 7:42:48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뉴욕 증시가 1분기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반등했다. 여행관련주와 반도체주 등이 급등하며 전반적인 분위기를 이끈 가운데 미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344.23포인트, 1.01% 상승한 3만4564.59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49.14포인트, 1.12% 오른 4446.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2.02포인트, 2.03% 상승한 1만3643.59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 AFP
월가, 코로나19·우크라 전쟁 여파로 실적 기대낮춰

월가는 원자재 비용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장기화 등으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상태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하는 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 성장이다.

이런 가운데 패스널과 델타항공 등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상승세를 주도했다. 특히 델타는 이번 분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관련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델타는 6.21% 올랐고, 아메리칸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각각 10%와 7% 넘게 올랐다. 익스피디아는 4.9% 가량 올랐다. 엔비디아와 퀄컴 등 반도체주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크리스 센예크 월프 리서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1분기 실적은 기대했던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영진 가이던스는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1분기 실적 추세가 주식시장을 이끌 것이라기보다 고인플레이션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리세션(경기침체) 위험 증가가 전반적인 시장 수익성과 업종 순환의 핵심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금융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의 1분기 순익은 83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했으나, 매출은 307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 줄었다. 매출은 전문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그럼에도 JP모건 주가는 러시아 제재 여파로 5억2400만달러의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뒤 3.2% 하락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에 대한 ‘하방 위험의 높은 가능성’ 때문에 9억달러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3월 생산자물가 11.2% 급등…연준 긴축 ‘예정대로’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찍었을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3월 생산자물가에도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기 대비 11.2%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도 1.4%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날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기 대비 8.5% 급등하며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기대치보다 높은 0.3% 상승하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3월 소비자물가는 거의 정점일 수 있다”면서도 “계획된 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4bp(bp=0.01%포인트) 하락한 2.688%를 기록했다. 조지 캣램본 DWS그룹 미국 트레이딩 헤드는 이날 증시에 대해 “채권수익률 하락에 대한 안도의 랠리”라면서 “다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를 정면으로 바라보고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을 완화시키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다시금 불거지며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원유 공급 중단 규모가 하루 100만~30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65달러, 3.6% 오른 배럴당 104.2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4.14달러, 4% 오른 108.7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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