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긴축 우려에 경기둔화 압박까지 뉴욕증시 ‘털썩’

연준 공격적 대차대조표 축소 밝히며 긴축 우려 상존
3월 CPI 8%대 중반 예상…긴축속도 높아질 수 있어
미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3년만에 최고치
중국 봉쇄 확산·우크라전으로 경기 둔화 압박도
  • 등록 2022-04-12 오전 6:31:11

    수정 2022-04-12 오전 6:31:1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긴축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 뉴욕 증시를 압박했다. 이번주 첫 거래일이자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통화정책을 앞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는 또다시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 AFP)


미 1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지속…긴축 우려↑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19% 하락 한3만4308.08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9% 내린 4412.5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8% 떨어진 1만3411.96을 각각 기록했다.

시장 전반에 긴축에 대한 우려가 깔려있다. 지난주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차입비용을 인상하고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다, 이번주에는 최신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다. 3월 CPI가 8%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준이 긴축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에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8.4% 상승해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779%를 기록하며 2019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나스닥은 지난주 3.9% 하락한 데 이어 이번주 첫 거래일부터 약세를 보였다. 기술주 주가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치를 바탕으로 움직이는 만큼 통상 금리 상승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고 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점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S&P 500지수의 11개 업종이 모두 내림세였다. 특히 국제유가가 4% 이상 하락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3% 이상 약세를 보였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시장의 움직임은 단지 국채금리 환경에서 보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을 뿐”이라며 “수일 혹은 수주 내에 금리가 안정되거나 약간 하락하기 전에는 그 주기를 깰 수 있는 요인이 있을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진= AFP)


중 봉쇄·우크라전 등 경기둔화 압박까지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 지역을 확대하고 있는 증시를 압박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엄격한 방역정책이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키면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중국은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를 순환 봉쇄한 데 이어 광둥성 광저우에 대해서는 주민 전수 검사에 돌입했다. 다음달 초 노동절 황금연휴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각 지역의 통제조치가 이어질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콜롬비아 스레드니들 인베스트먼트의 에르네스토 라모스 주식 담당 팀장은 “중국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다”라며, “(봉쇄 조치는)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중국 제품에 의존하는 미국 제조업체나 미국 소비자들에 각종 공급측 병목 현상을 야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기화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도 부담 요소다. 이번 전쟁은 곡물,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당사국은 물론 인근 국가의 경제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조만간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큰 전투가 벌어질 징후가 포착되면서 시장 참가자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21포인트(15.17%) 오른 24.37을 기록했다.

한편,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된다. 인플레이션으로 거의 전 영역에서 비용이 증가한 가운데, 기업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팩트셋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S&P 500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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