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장리츠가 활성화된 선진국처럼 가장 필요한 건 월배당이라고 본다. 고령화 사회에서 연금을 통해 국민이 ‘월급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용과 법적 측면에서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상장리츠는 정책적 움직임과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 증대 속에 천천히 덩치를 키우는 모습이다. 정부는 2016년 리츠 상장요건 일부를 완화, 사모리츠의 공모전환을 촉진하고 2018년에는 개인투자자의 리츠 투자기회 확대를 위한 공모·상장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저금리 시대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는 부동산 간접투자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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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리츠를 월배당 하게 되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상대적으로 관련 조항이 자유로운) 상장리츠 발전국과 달리 국내는 분할 배당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상장리츠는 대부분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매월 배당하는 상품으로는 대표적으로 ‘리얼티인컴’이 있다. 리얼티인컴은 1994년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이후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2일 기준) 리얼티인컴은 최근 3개월간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상위 순매수 종목 50위권(4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주요 상장리츠 대다수는 1년에 두 번씩 배당을 한다. 예컨대 롯데리츠는 매년 6월과 12월, 신한알파리츠는 3월과 9월, 이지스밸류리츠는 2월과 8월을 결산월로 두고 있다. 이중 지난 9월 상장된 SK리츠는 국내 최초로 3월, 6월, 9월, 12월 결산을 통해 분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일 NH올원리츠 이전까지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올해 상장리츠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운용사 한 관계자는 “월배당을 하려면 현 제도상으로는 매월 주총을 열어서 분산된 투자자들의 의결을 받아야 한다”며 “SK리츠처럼 SK그룹이 앵커 투자자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면 주총 의결까지 과정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어서 배당 과정에 대한 부담이 적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리츠는 개인투자자에 노후를 준비할 연금상품으로서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활성화하고자 하는 흐름이 있는 것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현 구도에선 개인 투자자가 많을수록 월배당이 역으로 힘들어진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국내에서 월배당리츠는 비용과 상법상 제한으로 도입이 쉽지 않아 업계 고민들이 많다”며 “이와 관련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고령화 사회에 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