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구독경제와 스마트팩토리

박정수 성균관대 교수의 현미경 '스마트팩토리'
제조업 부흥의 선봉장,'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팩토리'
  • 등록 2021-08-07 오전 8:03:23

    수정 2021-08-07 오전 8:23:46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박정수 성균관대 스마트팩토리 융합학과 겸임교수] 인터넷, 사이버와 물리적 공간의 초연결 사회, 그리고 메타버스(metaverse)까지 지구촌 네트워크 사회와 새로운 산업의 출현이 몰고 온 4차 산업혁명은 과거의 산업 사회 변화와 전혀 다른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이미 도래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회‘(Network Society)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여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 카스텔(Castells)은 그동안 수직적 사회 구조 하에서는 엘리트주의가 사회의 제반 분야에 영향을 미쳐왔으나, 오늘날 지능정보통신기술(IICT) 발달로 거대한 수평적 상호작용(interaction) 커뮤니케이션 체제가 확산되면서 새로운 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카스텔(Castells)은 정보화 주의, 정체성 혁명, 커뮤니케이션 연결망(networking) 등의 변인(變因, variable)으로 말미암아 지구촌 네트워크 사회(network society)의 출현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가주의의 쇠퇴와 다원적 가치관의 확산, 연결된 개인의 권력화, 메타버스(metaverse)와 같은 사이버 공간의 현실화 등은 새로운 뉴노멀(new normal) 사회 변화의 토대가 되고 있다. 또한 카스텔(Castells)은 모든 ’가치‘와 ’권력‘은 창의적 수용자들의 상호작용(interaction) 커뮤니케이션 과정(process)에서 창출되며, 다른 사람(others)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다원주의 문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간(人間)이라는 한자어 자체가 사람과 사람 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제조 산업의 변인(variable)도 네트워크 통신(5G)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실시간 네트워크 기반(real-time network based) 사람중심 사이버 물리시스템(h-CPS, Human Cyber Physical System)의 스마트 팩토리가 출현하고 있다.

그리고 3차원 가상 세계, 메타버스(metaverse) 시대는 손끝으로 모든 정보를 얻고, 그 정보가 제조업을 움직일 수 있는 시대다. 그동안 대부분의 제조 산업에서는 그렇게 하고 싶어도 통신이나 데이터 처리 속도가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또한 실시간으로 구현되어야 할 “관리 프로세스”에서 병목현상이 발생하면 실시간(real time)이 이뤄질 수 없다. 그러나 제대로 된 시스템(ERP, BI, CRM, SCM)을 20여 년 전부터 선도적으로 구축하여 매년 고도화를 진행해 온 글로벌 선진 기업(삼성전자, 나이키, 애플 등)은 마치 구글에서 내가 찾고 싶은 정보를 입력해서 바로 찾아낼 수 있듯이 기업 내에서 필요한 정보를 즉시 찾을 수 있는 리얼타임 경영(real-time management)이 실현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즉 리얼타임(real time)이라는 게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유가 엄청난 시간과 탁월한 기획력이 뒷밭침되어야 실현 가능한 일이다. 대기업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중소 중견 기업도 얼마든지 위에서 언급한 “관리 프로세스”만 갖춘다면 가능하다. 즉 다양한 지능정보통신기술(IICT)을 접목해야 하기 때문에 관리 프로세스가 중요하다.

제조 산업 전반에 걸쳐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불연속성이 증대될수록 제조 기업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지능정보통신기술(IICT) 기술의 발전과 함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리얼타임 제조 경영이다. 고객과 시장의 개인화 맞춤(bespoke)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제조업의 뉴노멀(new normal) 적기 맞춤(FIT, Fit in Time) 생산 방식과 서비스업에서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의 성공 이후 다른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도 제조 산업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할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의 범위(範圍)이다.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민첩한 조직(Agile Organization)과 고객 요구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감지 반응 기업(Adaptive Enterprise)에 대한 논의는 이전부터 제기되어 왔으며 최근에는 리얼타임 경영(Real-Time Management)을 실현시키고 있는 실시간 기업(Real-Time Enterprise)이라는 개념이 스마트 팩토리와 동기화되어 확산되고 있다. 리얼타임 경영은 기업의 주요 업무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최신의 정보를 필요한 사람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여 즉각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리얼타임 경영의 주요 목표는 스마트 팩토리와 마찬가지로 가시성(Visibility)과 대응성(Responsiveness) 강화이다. 경영에 필요한 재무적 정보와 프로세스 데이터들이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이를 분석하고 업무에 반영하는 활동도 기민하게 이루어진다. 또한, 고객과 내부 직원, 공급자 등 전략적 파트너와의 데이터 공유 및 업무 수행을 지원함으로써 연계성(Connectivity)을 강화하게 된다. 요컨대, 리얼타임 경영은 업무 프로세스 정보의 빠른 탐지와 모니터링, 실시간 분석, 그리고 조직 간 협업과 신속한 대응을 추구하게 된다. 아래 그림은 스마트 팩토리의 민첩성(agility)에 대한 PoC(개념 증명)이다.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 세계 주요 비즈니스 활동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는 민첩성으로 업무를 최적화하고 있다. 실시간으로 진척 상황을 검토하여 위험 상황이 예견되면 각 사업 책임자 및 실무 담당자에게 e-Mail, 스마트폰 등으로 자동 통보를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주기를 단축시키고 위험관리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월마트는 효율적으로 소비자에 대응하는ECR(Efficient Consumer Response) 차원의 QR(Quick Response)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제품의 판매 현황을 거의 실시간 수집하여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시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전용 위성을 통해 본사와 유통센터, 그리고 점포 간의 정보 교류를 원활하게 하여 주문이 들어오고 운송되고 판매되는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실시간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와 제조 경영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지능정보통신기술(IICT)을 접목해야 한다. 포괄적인 의미에서는 6시그마, 적기맞춤 생산방식(FIT), 적기 생산방식(JIT), 전사적 자원관리(ERP), 공급망 관리(SCM),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방법론 등을 결합해 나가는 것도 실시간 제조 경영 활동의 기본은 “관리 프로세스”가 시작이다. 예를 들어 전사적 자원관리(ERP)의 주목적은 조직의 모든 기능 영역들 사이에 정보가 끊김 없이 흐르도록 하는 것이다.

따라서 ERP를 도입한다고 하는 것은 예전처럼 전산화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공장을 짓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는 것과 같이 기존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혁신적인 개념의 시스템 통합(SI)를 구축하는 것이다. 즉, 제조업이 ERP를 도입하고 활용함으로써 업무의 처리 방법이나 제조업의 구조를 본질적으로 혁신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정보전략계획(ISP) 속에는 실시간 경영이 내포되었듯이, 스마트 팩토리와 실시간 경영은 단순히 특정 IT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경영 전반에 걸친 프로세스 혁신과 통합이 병행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이해와 업무 조율 능력을 갖춘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며 해당 프로세스 책임자의 참여와 지원이 요구된다.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는 시장의 변화에 따라 유연성과 민첩성이 요구되는 경영 기법이다. 그러므로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해서 민감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커머스(e-commerse)의 비즈니스 모델로 중국 기업 “쉬인(Shein)”이 주목받고 있다. 쉬인은 중국에서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 독특한 패션 기업이다. “쉬인(Shein)은 데이터 기반 실시간(real-time) 커머스이며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세대의 이커머스(e-commerse) 기업이 탄생했다는 평가다. 이 기업은 애플과 아마존을 결합한 기업이라고 강조할 수 있다. 사용자(user)가 타사 웹사이트와 앱에서 어떤 색상,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분석되고 이를 공략하는 제품이 일주일 만에 디자인 및 생산되어 판매된다. 쉬인의 협력업체와 납품업체가 지능형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에서 실시간 경영이 실현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를 들어, 쉬인(Shein) 이용자 중 다수가 특정 색상 계통의 옷을 선택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으면 관련 염료 등 원부재료가 자동으로 주문되어 공급되는 스마트 팩토리의 적기 맞춤(FiT, Fit in Time) 생산이 구현되고 있다.

이를 위한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 그리고 소프트웨어로 접목하여 기존의 공급망(supply chain)을 넘어 실시간 경영을 가능케하고 있으며,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북미, 유럽, 그리고 중동지역에서 2021년 1분기 다운로드 수치는 아마존과 위시(Wish)를 제치고 1위는 쉬인(Shein)이다. Airnow Data의 발표에 의하면 2021년 1분기 쉬인 앱 다운로드 수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합산 약 3,600만에 달한다.

더 나아가 아마존은 이른바 모든 것을 판매하고 있지만 쉬인은 패션 제품만 판매하고 있어 쉬인의 성장은 더욱 놀랍다. 그리고 쉬인은 타사 브랜드를 판매하지 않으며 오직 쉬인 브랜드 제품만 판매한다. 가격도 파격적으로 매우 저렴하다. 쉬인(SheIn)에는 쉬인만의 스타일이 없다. 미국 투자자 맥코믹(Packy McCormick)은 ”쉬인은 하나의 거울을 제공한다. 이 거울은 데이터에만 기초해서 실시간으로 각 나라의 고객들이 찾고 있는 최신 스타일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한다.

궁극적으로 쉬인은 초 스피드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기업은 발 빠르게 판단을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인터넷으로 어디든지 연결이 되어 있으며, 제품 수명이 짧아지고,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기 위해 제조업은 보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스템 및 제조 환경이 바로 실시간 경영 기반 스마트 팩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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