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암 진단을 받은 젊은 여성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발생한 암도 두렵지만 아기를 낳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여성들은 슬픔을 참지 못합니다.
“아이를 낳는 게 소원이었는데”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라며 진료실에서 눈물을 쏟아내는 환자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궁이나 난소에 암이 생기는 부인암을 앓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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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암인 경우에도 초기 자궁내막암인 경우에는 고용량 호르몬치료를 통해 자궁을 보존하는 치료가 가능하고, 약물치료로 자궁내막암이 소실된 경우에는 임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자료들에 따르면 가임력보존 치료 후 임신 성공률은 약 30-80%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후 재발율이 25%까지도 보고돼 출산을 마치면 치료를 완료하기 위해 자궁적출술을 해야 할 지 담당의와 상의가 필요합니다.
난소암은 대개 복막에 광범위하게 전이가 되는 진행성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자궁과 난소를 보존하는 수술을 하기 힘든 사례가 많지만, 나이가 젊고, 암을 초기에 발견해 암세포가 한쪽 난소에 국한되어 있고 세포분화도가 좋은 일부 경우에는 암이 침범 되지 않은 한쪽 난소와 자궁을 보존해 임신과 출산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암을 치료하고 아이를 낳도록 하는 일은 두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일반적인 임신보다는 쉽지 않지만, 적절한 치료와 의료진의 도움, 그리고 아이를 지켜낼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젊은 여성의 부인암 진단이 늘어나는 반면 사회적 출산율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환자가 희망한다면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저처럼 여성암을 치료하고 있는 의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