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월병은 약 14억개, 판매액은 200억위안(한화 3조6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고디바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KFC 등 요식 프렌차이즈, 에르메스,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 심지어 호텔과 대학까지도 뛰어들어 월병 판매에 열을 올리는 데는 그만큼 큰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수많은 기업들은 중국인의 입맛과 취향, 사회적 트렌드까지 고려해 자사의 제품을 중국시장에 현지화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런데 앞으로 이러한 현지화 전략이 중국 비즈니스에서 더욱 중요한 시기가 또 한 번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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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수시장이 앞으로 유망하다는 것은 자명한데, 그럼 커진 파이가 외자기업들에게도 많이 돌아갈까에 대한 물음은 우리를 고민하게 만든다. 불과 몇 년 전만하더라도 브랜드파워, 마케팅 전략 면에서 외자기업이 앞서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외국인들은 놀 줄 몰라!”라는 조소 짙은 말을 할 때도 있다. 중국 시장에서 외자기업이 현지화 문제로 고군분투하는 반면 로컬기업이 변화하는 시장을 기민하게 파악해 점유율을 높일 때 등장하는 말이다.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2년 안에 신소매(New Retail)가 기존의 모든 소매시장을 접수할 것이다”라고 선언한지 불과 4년 만에 신소매가 전통 마켓위주의 유통시장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이 커다란 흐름에서 외자 유통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음으로 마케팅 트렌드의 빠른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 10년 전 ‘알리바바’는 중국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대명사와도 같았지만 이제 중국의 전자상거래를 대표하는 단어는 없다. 타오바오, 핀둬둬, 샤오홍슈 등등 수많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서로 다른 특성과 타겟을 갖고 운영 중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엔 왕홍, 대기업 총수 등을 앞세운 라이브스트리밍이 유행 중이고 최근엔 위챗 앱 안의 미니앱을 통한 마케팅이 대세다.
끝으로 내 물건을 팔 상대에 대한 분석은 필수다. 중국 소비자는 연령대, 거주지별로 특성이 매우 다르다. 특히 코로나 이후로는 오프라인에서는 고가의 자동차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반면 온라인 시장에서는 저가의 공동구매가 활황을 맞이하는 등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비의 양상을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시장에서 외자기업의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를 찾는 것이 훨씬 쉬울 정도로 중국시장은 만만치 않다. 그렇지만 더욱 커져가는 중국의 내수시장을 포기하기엔 이곳에 기회가 너무 많다. 그 기회를 빨리 포착하고 우리기업에게 알려주기 위해 KOTRA는 오늘도 달린다.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 좀 놀 줄 아네!‘라는 소리가 하루빨리 들려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