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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메가와트(㎿)급 풍력발전기 14기(유니슨 U113, 총 32.2㎿)로 이뤄진 이곳 정암풍력발전단지는 1년에 약 7만8000메가와트시(㎿h)의 전력을 생산해 인근 전력계통(한전 태백변전소 154㎸ 모선)에 공급한다. 2만2000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인근 정선군 1만9000여 가구 전체가 쓰고도 남는다.
남부발전 등 990억원 투입해 건설…연 5만t 온실가스 감축 효과
이곳은 발전 공기업 남부발전(40%)이 풍력발전기 개발업체 유니슨(50%), 강원 지역업체 동성(10%)과 손잡고 총 99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풍력발전단지다. 쇠퇴한 폐광지역을 풍력발전단지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2016년 10월 착공해 지난해 8월 완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가동할 예정이다.
가동 기간 연 5만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2만868대를 줄이거나 소나무 1100만그루를 새로 심는 효과다. 발전단가를 1킬로와트시㎾h당 175.4원으로 계산했을 때 연 매출이 137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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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공기업인 남부발전은 9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발전량의 9.3%를 담당하는 11.2기가와트(GW)의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대부분 화력발전이다.
경제적 부담 문제는 해결 과제다. 석탄화력발전과 비교해 환경성은 월등하지만 경제성이 떨어진다. 재생에너지 발전 효율이 높아질 때까진 남부발전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남부발전은 그러나 에너지 전환을 인류가 피해 갈 수 없는 도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정식 남부발전 사장은 “발전기업은 지금껏 인류가 이만큼 오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눈앞의 지구온난화 대응 역시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발전 공기업으로서 친환경 저탄소를 넘어 탈 탄소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지나 재생에너지도 규모의 경제를 형성하면 발전 단가도 역전돼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공 후 돌아온 멧돼지와 삵…친환경 공법으로 환경보전 꾀해
우리나라 풍력발전는 필연적으로 산이나 바다로 갈 수밖에 없다. 평지가 적을 뿐 아니라 풍력발전의 전제조건인 풍황 때문이다. 이곳의 연간 평균 풍속은 초속 7.1m인데 국내 육상평지에서 이만한 풍황을 얻기는 쉽지 않다.
산지에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다 보니 준비 단계에서부터 환경훼손에 대한 우려가 뒤따랐다. 풍력발전단지 건설 기간은 2년 정도였지만 전체 사업기간이 5년이었던 이유는 환경영향평가와 주민 설득에 3년 이상 소요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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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도 지역 함백산 야생화 축제와 연계해 이곳을 관광자원화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14호기에 이르는 4.4㎞ 구간에 ‘천상의 바람길’이란 이름을 붙여 트레킹 코스로 개발하는 내용이다.
모든 발전소가 그렇듯 재생에너지 역시 지역 주민의 반대 해소가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선 지역주민과의 상생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남부발전 등이 이곳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연 1000명의 지역 주민을 고용하고 인근 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최병기 정암풍력발전 대표이사는 “이미 많은 사람이 이곳을 관광하기 시작했다”며 “발전 수익을 포함해 20억~30억원에 이르는 연간 지방세수 증가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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