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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양한 일자리 지원 정책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이유다. 대기업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전직지원 서비스 제공을 의무화하고, 중소기업 재직자에게는 정부가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각 지자체도 정부의 신중년 일자리 사업 참여를 통해 신중년의 노동시장 참여를 독려하고 지원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정부 정책에 발맞춰 신중년의 재취업과 전직에 필요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특화 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용접, 공조냉동 등 5060세대 취업 수요가 많은 직종을 개설해 6개월간 전문 기술교육을 실시한다. 지난해 교육생 1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평균 나이는 57.6세지만 취업 희망도가 95%로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67.3%가 직종 선택 사유로 자격증 취득과 취업 용이성을 꼽았는데, 기술력을 쌓아 노동시장에 다시 뛰어들고 싶은 신중년의 의지가 느껴졌다.
노동시장에서 신중년의 경쟁력을 이끌어내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무엇보다 이들의 고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급격한 기술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재취업과 전직에 실패하는 이들에게 맞춤형 교육과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평생 교육을 보편화시켜 새로운 직종과 변화된 직무에 발 빠르게 적응시키는 것이다. 우리 대학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근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신중년 맞춤형 기술교육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기로 협약했다. 신중년이 변화하는 시대에 적합한 역량을 길러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OECD가 최근 펴낸 ‘한눈에 보는 사회 2019’(Society at a Glance 2019)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여성은 각각 72.9세와 73.1세에 노동시장에서 은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추시대 성현 노자(老子)는 ‘授人以魚 不如授人以漁(수인이어 불여수인이어), 사람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신중년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다양한 일자리 지원 사업이 있지만 직업교육이 확실한 투자고 최고의 복지임을 확신한다. 50세 취준생들이여, 배움이 일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