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지붕을 태양광 설비로..中企도 에너지 절감 앞장

에스와이 KCC 등 외벽·지붕 활용한 '건물형 태양광' 발전 구축
정부 '재생에너지 3020 계획' 발맞춰 진행
업계 "제약 많은 임야 태양광 대신 건물형 태양광 각광"
  • 등록 2019-06-26 오전 6:00:00

    수정 2019-06-26 오전 6:00:00

(사진=에스와이)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중견·중소기업들이 자사 생산 기지 내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과 발을 맞추기 위해서다. 이들 기업은 외벽과 지붕 등 기존 시설물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건물형 태양광’ 발전을 구축하고 있고, 이중 일부 기업들은 타 공공기관·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시공을 돕고 있다. 건물형 태양광은 추가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어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적고 인근 주민의 반대 민원에도 자유로워 활용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와이(109610)는 건축외장재 생산 및 납품과 시공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태양광발전 ‘EPC’(설계·조달·시공)사업을 진행, 충남 아산 인주공장에 2MW 규모 지붕태양광 설비를 갖췄다. 올해 상반기 6개 현장에서 11MW급 규모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시공했다. 자사 특허제품인 뉴솔라루프를 활용한 지붕태양광 시공기술로 누수현상을 차단하고 공사기간과 공사비를 절감한 것.

기존 지붕태양광 재래식공법은 볼트 결합을 위한 타공법(구멍뚫음)과 하지철물을 사용해 팽창과 수축, 진동으로 인한 틈새 사이로 누수가 발생했었다. 에스와이 관계자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하고, 현재 SK E&S와 한솔테크닉스 등 대기업들과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KCC(002380) 역시 건물 옥상의 유휴 공간을 활용한 지붕 형태의 태양광 발전을 구축하고 있다. KCC는 자사 김천공장·대죽공장·여주공장을 비롯해 경기 용인시 중앙연구소 종합연구동까지 11곳에 자체 태양광 발전 설비를 마련했다. 외벽면을 활용한 용인 중앙연구소의 도시형 태양광발전소는 3150개의 태양광모듈을 통해 연간 1344MWh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일반 가정 373세대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부산지방조달청에 744㎾p급 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하기도 했다. 청사와 비축창고 등 2개소 옥상에 설치된 발전설비의 연간 발전량은 1002㎿h로,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467tCO2(이산화탄소톤) 정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웰크론(065950)은 충북 음성 공장 옥상 지붕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다. 극세사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등에 들어가는 필터를 제조하는 음성 공장에는 가로 1.9m·세로 0.9m 크기의 모듈 980장으로 구성된 태양광모듈이 설치됐다. 이 설비를 통해 음성 공장은 연간 420MWh의 전력량을 얻고 있으며, 이는 4인 가족 100가구가 1년 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음성 공장은 이 설비로 인해 월 평균 74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하고 있다. 웰크론 관계자는 “음성 공장 태양광 설비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업계는 “별도의 시설물을 설치해야 하고 설치지역도 제한되는 수상태양광은 답보 상황이라, 지붕태양광 등 건물형 태양광발전이 각광받을 수밖에 없다”며 “임야 태양광 또한 발전사업 종료 후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법령 개정이 추진되는 등 향후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가 대체형태로 수상태양광과 건물형 태양광을 장려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웰크론 충북 음성공장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설비. (사진=웰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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