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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지역을 방문한 뒤 지점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라고 지시한 게 대표적이다. 이 지역이 중국과 가깝고 화력발전소 등도 많아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는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진 행장은 “근무 여건을 고려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건강검진 횟수를 늘리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역시 초보 행원 시절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해 직원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실제 신한은행은 당진지점과 같이 근무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직원들에게 격오지 수당(1인당 5만원)을 지급하고 있지만 보상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는게 진 행장의 생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진 행장은) 경영진의 시각이 아니라 직원의 눈높이에서 의견을 듣는 느낌을 받았다”며 “푸근한 옆집 아저씨처럼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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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 직원과의 소통도 빼놓지 않고 있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쓰는 입장이다 보니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사내 헬스클럽에서 한 시간 정도 운동을 같이한 뒤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현안을 토론하는 방식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같이 땀을 흘린 뒤 마주앉은 자리에서 격의 없는 의견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지 행장도 “한 달 정도 다양한 직원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소통이 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흡족해했다는 전언이다. 지 행장은 취임 직후 본점 인근 호프집에서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열 정도로 직원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리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임 CEO들이 소통 행보에 공을 들이는 데는 현장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리더십을 강화해 격화하는 경쟁 속에서 성과를 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가 가라앉으며 은행 영업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숫자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은행장으로서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금융업의 특성상 직원의 역량이 성과와 직결되는데 소통을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면서 새 은행장이 추진하는 전략에 대해 이해도를 높이면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은행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장을 돌아보면 개선포인트를 들을 수 있고 그런 점만 잘 해결해도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스스럼없이 꺼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은행장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