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유니슨캐피탈, 6곳과 접촉... 공차 매각 '순항중'

유니슨캐피탈, 공차코리아 지분 100% 매각 추진 중
국내외 투자가 6곳과 물밑 접촉 중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큰 인기… 매출도 증가세
  • 등록 2019-04-16 오전 5:30:00

    수정 2019-04-16 오전 8:02:5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매각을 추진 중인 대만 버블티 프랜차이즈 ‘공차’에 다수의 투자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차가 한국 뿐 아니라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올해 공차의 실적이 개선된 점이 매물로서의 매력을 높인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니슨캐피탈은 대만,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를 비롯해 6곳의 국내외 전략적투자가(SI) 및 재무적투자가(FI)들과 접촉 중이다. 이번 매각은 예비입찰과 본입찰을 거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공개입찰 방식이 아니라 접촉 중인 곳 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진행하는 프라이빗(Private) 딜로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PEF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은 자사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 골든티유한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공차 코리아 지분 76.9%와 김여진 전(前) 공차 대표의 남편 마틴 에드워드 베리가 보유한 23.1%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또한 공차 코리아가 보유한 대만 본사 로열티타이완(RTT) 지분 69.31%와 대만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 역시 함께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가는 4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유니슨캐피탈은 2014년 공차 코리아의 지분 65%를 김여진 전(前) 대표로부터 340억원에 사들였다. 커피 일색인 국내 음료 시장에서 버블티라는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공차 코리아는 김 전 대표는 대만 공차로부터 판권을 사와 지난 2012년 홍대에 공차 1호점을 내며 세운 공차 한국 법인이다.

유니슨캐피탈에 인수된 공차 코리아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인수 당시 150여 개던 공차의 국내 매장 수는 현재 448개까지 늘어났다. 직영점을 늘리기보다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주로 확장세를 이어나간 점이 빠른 확장의 원동력이란 평가다. 또한 2016년엔 공차 글로벌 본사인 대만 로열티타이완(RTT) 경영권을 400억원에 인수해 신상품 개발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앞서 유니슨캐피탈은 지난해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중동계 자본과 공차 매각 협상을 진행한 바 있으나 인수가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여러 곳이 공차 인수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공차의 지난해 실적 역시 개선된 만큼 매각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다.

인수 당시 539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782억원까지 늘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공격적인 확장 등으로 120억원에서 2017년 24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107억원으로 다시금 성장세로 돌아섰다.

유니슨캐피탈 측은 공차 매각 진행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한 유니슨캐피탈 관계자는 “여러 곳에서 공차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은 딜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비성수기로 여겨지는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30% 가까이 늘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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