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약열기 들끓자 '2군브랜드' 단지도 '조용한 흥행'

중랑구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청약, 평균 7.98대 1
은평구 구산동 10년 만에 분양 단지 8.19대 1 기록
분양가 3.3㎡당 1400만~1700만원대로 인기 한몫
  • 등록 2019-04-10 오전 6:00:00

    수정 2019-04-10 오전 6:00:00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올 봄 들어 서울·수도권 지역 신규 택지나 초고층 랜드마크급 단지들이 청약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비(非) 1군브랜드’ 아파트들이 조용한 흥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교통 편의성까지 갖춘데다 최근 활기를 띠고 있는 서울 청약시장 분위기를 잘 탔다는 평가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서울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모두가 1순위 청약에서 마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청약을 받은 중랑구 망우동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평균 경쟁률 7.98대 1을 기록했다. 280가구 모집에 2234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같은 날 은평구 구산동 ‘은평 서해그랑블’은 48가구 청약에 39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8.19대 1을 나타냈다. 다음날 청약접수를 받은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 엘림 퍼스트’는 일반분양 79가구 모집에 194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46대 1로 1순위 마감했다.

은평 서해그랑블은 은평구 구산동 지역에서 10년 만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로 분양 전부터 기대가 높았던 단지다. 인근 6호선 구산역이 가깝고 3호선 연신내역에는 수도권광역고속철도(GTX)-A노선이 지나갈 예정으로 교통 여건이 좋다는 평가다. 중랑구 망우동에 짓는 신내역 금강 펜테리움은 서울에서 드문 공공택지지인 양원지구 내 첫 분양 단지다. 경춘선 신내역과 경의중앙선 양원역 더블역세권이 장점으로 꼽힌다. 답십리 엘림 퍼스트는 전가구 전용면적 52㎡의 소형 위주 단지로 도심권인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에서 가깝다.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한 ‘힐스테이트 북위례’(77.28 대 1)나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31.08 대 1)처럼 평균경쟁률이 두자릿수대가 넘어가는 ‘초대박’은 아니지만 쏠쏠한 성적을 거둔 셈이다. 올해 초만 해도 서울 청약 시장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1분기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경우 1군 브랜드 아파트임에도 높은 분양가 때문에 1순위 마감에 실패한 바 있다.

그러나 서울 내 청약하는 단지가 귀한데다 최근 청약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덩달아 수혜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서울권 신규 분양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2500만원 안팎이나 그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1400만~1700만원대 수준으로 책정된 ‘저렴한’ 분양가도 빼 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해당 단지들은 교통 입지가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데다 서울권 프리미엄을 업고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며 “수도권 인근 청약 시장은 좋지 않지만 서울권 자체가 프리미엄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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