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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후 정부로부터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영국 맨체스터대로 건너가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포스텍 교수를 거쳐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자리를 잡았다. 안정적인 교직 생활을 하던 박 교수. 그에게 있어 1997년 말 불어닥친 외환위기(IMF)는 인생에 있어 크나 큰 전환점이 됐다.
박 교수는 평소 국가의 돈으로 공부를 한 만큼 나라가 어려울 때 반드시 기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결국 1998년 2월 제자들과 함께 서울대 실험실 안에 에스엔유를 창업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한다는 각오를 세웠다. 그는 “의병을 일으키는 마음으로 창업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제자들과 함께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등 이전까지 일본 등지에서 수입해온 제품에 대한 국산화에 본격 나섰다.
박 교수 이후 교수 기업가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성영철 제넨텍 회장(포스텍 교수)과 김형준 비아트론 대표(홍익대 교수), 차근식 아이센스 대표(광운대 교수), 김수연 피씨엘 대표(동국대 교수) 등이 그렇다. 교수 창업 원조인 박 대표는 이후 에스엔유를 글로벌 디스플레이 장비기업으로 키워냈다. LG디스플레이 등과 거래하는 이 회사의 매출액은 2017년 기준 1162억원에 달했다.
한편, 박 교수는 교직 활동 외에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장(차관급), 청년희망재단 이사장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갔다. 현재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회장을 역임 중이다. 최근에는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