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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뛰어넘은 LCD 업황 악화…3분기 성수기 진입 소폭 반등 기대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매출 27조 7902억원, 영업이익 2조 4616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2017년 4분기까지 23분기 연속 흑자, 2013~2017년 5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 등 성장세도 눈부셨다. 그러나 올해 1분기 LCD 왕좌를 거머쥔 중국 BOE가 ‘치킨게임’ 공세를 펼치면서 상황은 급반전 됐다. LG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1분기 적자 전환에 이어 2분기 영업손실이 2281억원까지 불어나는 등 불과 반년 새 실적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 전망이 예상치를 크게 벗어났다며 향후 보수적 사업 관점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올 연초 LG디스플레이는 LCD판가가 2분기 말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다자간 전화회의)에서 “LCD판가는 기존 예상 판가 흐름 대비 낙폭이 가파르고 빠르게 진행됐다. 과거에 LCD의 사이클과는 양상이 다를 수가 있다”며 “예전 사이클이라면 6개월 정도 지속되겠지만 상황에 대한 변화가 크기 때문에 과거의 패턴을 모두 반영하지 않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보려고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김상돈 부사장은 “3분기 면적기준 출하량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증가 예상으로 전 분기 대비 한자릿수 중반 증가할 것”이라며 “LCD패널 판가는 전 분기 대비 일부 상승세가 나타나지만 사이즈 별 수급에 따라 상이할 것”이라며 내다봤다.
OLED 전환 가속도, 일부 LCD 라인 전환도 연내 확정
LG디스플레이는 위기 극복을 위해 OLED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동시에 LCD 사업은 차별화 기술을 통한 초대형화 및 상업용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LCD 투자를 대폭 줄이는 긴축 재정으로 OLED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이 중 60~70%의 자금은 내부 조달로 충당해 사업 리스크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LG디스플레이는 또 OLED 부문은 3분기 중 OLED TV 흑자 전환을 실현하고, 파주 P10공장의 10.5세대 투자도 OLED로 직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8.5세대 OLED 공장과 더불어 대형 OLED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여기에 모바일 OLED 사업 본격화를 위해 파주 E6-1공장에서 중소형 P-OLED를 오는 4분기 초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여기에 파주 P7·P8 등 LCD TV용 패널 생산시설은 일부 OLED 전환를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김상돈 부사장은 “파주 P7·P8 공장이 LCD TV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초대형과 상업용에 집중하고 일부 경쟁력 떨어지는 것은 OLED 전환이라던지 합리화란 부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건설 및 투자와 관련해 미중 간의 무역 분쟁이 미치는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돈 부사장은 “올레드 TV는 오는 2021년에 1000만대를 판매 계획이며 이 수요에 대비해 중국 광저우팹을 짓고 있다”며 “올레드 고객은 LG전자와 일본·유럽·중국 업체 등이고 중국 및 파주 공장 등에서 상황에 따라 지역적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