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P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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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사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의 제재 완화 문제와 관련, 아직 중국 측과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이 보도했다. 다만, 대규모 벌금과 경영진 교체 등을 요구하면서 조만간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음을 강하게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미·중 무역협상) 합의 과정에서 (ZTE 제재 완화 문제에 대한) 거래는 없었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예상하는 건 (ZTE가) 10억달러가 넘는, 아마도 13억달러 정도의 엄청난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며 “새로운 경영진과 이사회, 매우 엄격한 보안 규칙을 요구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계 4위 통신장비업체이자 9위 스마트폰업체 ZTE는 지난 4월16일 미국 상무부로부터 이란 제재 위반 혐의 등으로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7년간 금지하는 제재를 받았다. ZTE는 미국 퀄컴 칩 등을 공급받지 못해 스마트폰 판매를 중단하는 등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와 관련, WSJ는 전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ZTE 문제를 해결하고자 큰 틀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WSJ은 구체적으로 “ZTE가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령이 풀리는 대신, 그 대가로 경영진과 이사회 구성에 대해 큰 변화를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썼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난 19일 공동합의문 발표로 일단락된 제2차 미·중 무역협상 결과와 맞물려 ZTE 제재 완화 문제도 조만간 일단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