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국무총리에게 보고한 올해 업무 계획에서 처음 밝힌 희귀·중증 소아 환자 재택 진료 시범사업이 2단계 모형을 통한 서비스 실시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 지난 2016년 제주에서 열린 에쓰오일 햇살나눔 캠프에 참가한 희귀질환 어린이 가족들이 용눈이오름에 올라 ‘희망 풍선’을 날리며 완쾌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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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복지부에 따르면 복지부는 일상적으로 병원에 수시 방문이 힘든 희귀·중증 소아 환자들에게 왕진 등을 제공하는 ‘중증소아재택진료시범사업’(가칭)을 콜센터 전화 대응, 의료진 왕진의 2단계 형태를 검토하고 있다.
우선 시범사업은 해당 환자들을 주로 진료하는 특정 지역의 병원에 타 지역의 병원들을 연계해 정기적으로 환자 상태를 관찰하기 위한 방문을 전제로 한다. 환자 의료 데이터가 축적된 병원은 환자에게 상태 변화가 있을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이 생기게 된다. 이를 위해 복지부는 먼저 희귀·중증 소아 환자들을 진료하는 병원에 간호사들을 확충해 24시간 전화 응대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전화 상담으로 부족한 경우 필요 시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의사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병원 간 평시 협진 시스템을 마련해, 비교적 간단한 처치의 경우 희귀·중증 소아 환자의 집에서 좀 더 가까운 병원의 의사들이 방문을 하도록 한다는 게 복지부의 구상이다.
시범사업 참여 의사들에게는 별도의 수가 체계를 마련해 줌으로써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해선 단순 개별 방문했을 때 수가를 책정해 주는 것과 별개로 전체적으로 환자 풀(pool)을 관리하고 콜센터를 운영하는 비용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수가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약 1만명 정도의 희귀·중증 소아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의 복지부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재택의료 대상자들이 2만명이 조금 안 되는데 우리는 1만명 정도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상자는 사업을 진행하면서 모형에 따라 조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