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블루칩' 아파트..8.2대책 비웃다

강남 재건축 단지와 강북 역세권 새 아파트
서울 집값 상승 이끄는 블루칩 '2인방'
정부, 만성적 공급부족 해소못한 채
강남 집값만 잡으려다 과열 부추겨
  • 등록 2017-11-28 오전 5:32:00

    수정 2017-11-28 오전 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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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강남권 재건축 단지, 도심권 직주근접 새 아파트.’

요즘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2인방’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이들 단지가 블루칩 아파트로 통한다. 주식시장에 삼성전자와 같은 초대형 우량주(블루칩)가 있듯이 주택시장에도 지역 집값을 이끄는 대장주(블루칩 아파트)가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8·2 부동산 대책과 10·24 가계부채 대책 등 정부의 잇단 부동산 규제로 잠시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며 “집값 상승의 중심에 블루칩 아파트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가파르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 최고 시세보다 1억~2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되는 단지도 적지 않다. 주로 블루칩 아파트들이다. 현장에서는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말한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5단지 전용면적 82㎡형은 얼마 전 13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한달 전과 비교해 80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이 아파트는 아직 재건축 조합조차 만들어지지 않은 사업 초기 단지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규제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거래가 가능한 사업 초기 단지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내년 4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세가 부활하는 만큼 ‘똘똘한 한 채’로 집중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이곳 재건축 단지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호가가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 및 다주택자 규제가 되레 강남 재건축시장 과열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잖게 나오는 이유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12층)도 최근 18억 3000만원에 팔렸다. 이 단지 전용 82㎡형이 18억원을 넘어 거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만 하더라도 14층 같은 면적이 17억원 초반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잠실동 M공인 관계자는 “주식시장처럼 매매 호가가 일분일초 단위로 변한다”며 “매도자(집주인)의 마음이 바뀔까 봐 계약하는 자리에서 매입가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3대 중심업무지구인 광화문과 여의도, 강남 접근이 쉬운 역세권 새 아파트 역시 똘똘한 집 한 채를 마련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매맷값이 껑충 뛰고 있다. 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과 3호선 독립문역 더블역세권 단지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자이(올해 2월 입주) 전용 59㎡(옛 24평형)는 이달 9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5월 거래가보다 1억 6000만원 오른 것이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업무시설이 밀집한 광화문 주변에 25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새 아파트가 드물어 실거주는 물론 시세 차익과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 수요도 꾸준하다”며 “지금 같은 분위기라면 24평형(전용 59㎡) 집값이 강남처럼 곧 10억원을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 강도가 세면 셀수록 ‘돈 되는’ 주택을 사려는 수요는 더 늘어나게 마련”이라며 “서울은 택지 부족으로 대규모 새 아파트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지금과 같은 집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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