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간세포 안에 중성지방이 쌓이는 질환
지방간이란 지방의 과도한 섭취로 지방의 간 내 축적, 합성 증가 및 배출 감소의 원인으로 균형적인 지방 대사가 이루어지지 못해 간세포 내에 지방질 특히 중성지방(TG)이 쌓이는 것으로 전체 간 무게의 5%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정도에 따라서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뉘어지거나, 단순 지방 축적만 있는 지방간과 지방 침착과 더불어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세포의 파괴가 동반된 지방간염으로 구분된다. 지방간염의 경우에 드물게는 만성간염이나 간 섬유화, 간경변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지방간의 원인으로는 크게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알코올의 과다섭취는 간의 여러 대사기능을 저하시킨다. 특히 지방산의 산화와 분해를 감소시켜 간에 지방을 축적시키게 된다. 반면, 음주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 중에서도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스테로이드제나 여성호르몬제 등의 약물 복용을 하였거나 심한 영양 부족이 있는 경우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한솔병원 소화기내과 권정희 과장은 “사람들은 흔히 술을 마시지 않아 스스로는 지방간의 안심지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구화된 식습관과 영양과다섭취로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에서 시행한 연구에 의하면 건강검진 수진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검사를 이용해 진단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은 16~33% 에 달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환자는 2011년 1만3,429명에서 2015년 2만8,865명으로 115% 증가했다. 이제는 누구나 안심할 수 없는 질병으로 의학적 중요성은 물론이고 일반인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나 절주로 간손상 최소화해야
권정희 과장은 “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려면 술을 끊어야 하는데 만약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려울 경우 음주 횟수나 1회 음주량을 줄여 간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만이 원인이 된 지방간은 운동과 식생활 개선을 통한 적극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당뇨병에 병발된 지방간은 혈당을 잘 조절하고 고지혈증이 원인이 된 경우에는 혈중 지질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해야 하며,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생약제는 오히려 간에 부담을 주거나 개인에 따라 악효과를 나타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권정희 과장은 “지방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음주와 체질량 지수{체중(kg)/키(m2)}를 25미만이 되도록 균형 있는 식사 및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당뇨병과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는 정기적인 간기능 검사를 통해 지방간의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